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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은데 일자리 줄어 … 금융권 고민


예대마진(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예대금리차)이 주는데도 실적은 좋아지고, 실적은 개선되는데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요즘 금융업계가 맞닥뜨린 역설적 상황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금리 현상 지속으로 예대마진이 줄어들었지만 실적은 오히려 늘었다. 신한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84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 늘었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는 9446억원(25.7%), 하나금융지주는 7488억원(22.7%)으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는 무려 174%나 급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한국은행이 4차례나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서 예대마진이 지난해 6월 2.49%에서 올 6월에는 2.21%로 0.28%포인트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저금리로 은행의 주요 수입원인 이자이익은 줄었지만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에 돈이 풀리면서 은행부문의 손실을 카드·증권·보험 등 비은행권이 상쇄한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은행의 주요 수입원인 이자이익 비중은 4대 금융지주가 모두 감소한 데 비해, 펀드판매·퇴직연금·신탁 수수료 등 비이자 부분에서의 이익은 크게 늘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저금리로 정기 예금 등에 묶여 있던 돈이 유가 증권으로 넘어가는 ‘머니 무브’가 발생했고, 유가증권과 채권 시장이 회복되면서 증권 분야의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사의 실적은 개선되지만 금융권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고 있다. 이달 초 기재부가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고용자수(2620만5000명)는 일년 새 1.3% 증가했다. 하지만 금융·보험업계 종사자 수는 78만6000명으로 같은 기간 6.8%(5만7000명) 감소했다. 금융업계와 같은 서비스업중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직격탄을 맞은 음식·숙박(9만6000명), 도소매(4만5000명) 분야의 근로자 수가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나 홀로 추락’인 셈이다.

 전체 근로자 중에서 금융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수 대비 금융·보험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6월 3.5%에서 지난해 6월 3.3%였다가 올 6월엔 3%까지 떨어졌다. 금융위기 직전의 호황기였던 2008년 1분기엔 이 수치가 3.6%에 달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지난해 수익 기반이 나빠진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많이 일어났고, 잇따라 은행내 점포 축소와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일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선 지난해부터 명예퇴직→지점축소→감원→명퇴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씨티은행과 SC은행 등이 희망 퇴직을 실시 한데 이어 올 들어 KB국민은행·신한은행·NH농협은행 등이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5년만에 실시된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으로 지난달 1120여 명이 직장을 떠났다. 올 초 신한은행은 310여 명, 농협은행은 270명이 희망 퇴직했다. 그 사이 지점 통폐합으로 점포 수도 확 줄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은행의 국내 지점 수는 3월 말 기준 6376개로, 2014년말 6420개, 2013년말 6604개에 비해 감소세를 띄고 있다.

 이영 한양대(금융학부) 교수는 “금융 업무가 전산화·기계화 되는데다 모바일·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인력 수요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포트 폴리오 구성 등 자산관리 분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핀테크 등과 연계해 새로운 상품·서비스를 개발해야 인력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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