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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만 입금하면 은행 빚 절반 탕감? 대부업체 유혹 조심

“5년 전 은행 대출금 1000만원 안 갚으셨죠? 1만원 입금하면 원금·연체이자를 절반으로 깎아드릴게요.”

 오래된 은행 빚을 탕감해주겠다며 이런 방식으로 서민을 유혹하는 대부업체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민법상 연체된 지 5년이 지난 채권은 상환 의무가 없다. 그런데 대부업체의 회유에 넘어가 1만원을 넣으면 그때부터 채권 상환 의무 기간(5년)이 새로 시작돼 안 갚아도 될 원금과 연체 이자를 내야 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부 대부업체가 은행 채권을 헐값에 사들여 채무자에게 몇 십 배로 부풀려 받아내는 폭리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대부업체는 은행·카드사 같은 금융회사로부터 연체 5년이 지난 채권 41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구입가격은 원금의 2.9%인 120억원에 불과하다. 채무자 중에는 대출금을 갚으면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날 거라는 기대감에 대부업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은행 신용등급은 전혀 오르지 않은 채 대부업체의 이익만 늘려주게 된다. 이상구 금감원 부원장보는 “5년 이상 연체된 채무 관련 대부업체 요청이 오면 금감원 콜센터(1332)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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