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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병’ 척추관협착증, 풍선신경확장술 받고 당일 퇴원



얼마 전 고추농사를 짓는 김모(73·여)씨가 허리와 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조금만 걸어도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당겨 길거리에 주저앉기 일쑤라는 것이다. 발끝이 콕콕 쑤시는 저린 느낌에 밤잠을 설친 지도 오래됐다고 했다. 김씨의 병명은 척추관협착증. 농부병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허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과 쪼그려 앉는 작업이 많은 탓이다. 김씨는 풍선신경확장술이란 비수술 치료를 받고 당일 퇴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주로 허리와 엉덩이부터 통증이 시작돼 점차 허벅지와 종아리가 당기고 발바닥까지 저린 현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한 번에 10분 이상 걷기가 힘들다. 또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일시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감소하므로 구부정한 자세로 체형이 바뀐다. 문제는 대부분 농사일 때문에 치료를 미뤄 질환을 키운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 초·중기에는 비교적 간단한 비수술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치료법에 ‘신경성형술’과 ‘풍선신경확장술’이 있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의 신경 통로를 따라 지름 약 2㎜의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시행한다. 이를 통해 신경 주변의 유착을 기계적으로 제거하고, 신경의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풍선이 장착된 카테터(위)가 환부에 들어가 약물이 퍼지고 있다.
 풍선신경확장술의 원리는 신경성형술과 비슷하다. 다만 풍선이 내장된 카테터를 사용한다는 것이 다르다. 꼬리뼈 부위의 신경 통로를 따라 카테터를 삽입한 후 협착이 심한 부위까지 밀어넣고 풍선을 부풀린다. 풍선이 부풀면서 눌려 있던 신경을 효과적으로 풀어준다.

 이러한 비수술 치료는 국소마취로 이뤄지며 출혈이 거의 없다. 따라서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 또는 고령 환자에게 신체·정신적으로 부담이 적다. 시술 후 2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고 당일 퇴원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이 심하면 다리 마비 증세를 보이거나 배변장애가 생기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이럴 때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도 최소 환부 절개로 이뤄지므로 예전보다 회복 기간이 빨라졌다.

 가장 대표적인 수술법에는 미세현미경 감압술이 있다. 피부를 1.5~2㎝만 절개한 뒤 현미경으로 환부를 보면서 신경을 누르는 뼈나 인대를 제거해 압박을 풀어준다. 주변 신경이나 근육을 다칠 우려가 적다. 수술 다음 날 바로 움직일 수 있으며, 1주일 안팎이면 퇴원할 수 있다.

 치료법이 아무리 발달해도 예방만큼 좋은 것은 없다. 논밭에서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구부려 일할 때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허리를 펴고 앞뒤, 양옆으로 허리를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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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