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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 모양 물집, 극심한 통증 … 치료 골든타임 ‘72시간’

여행의 계절이다. 하지만 즐거움만큼 건강의 복병도 숨어 있다. 장거리를 이동하거나 무더위는 만성피로를 유도한다. 신체 리듬이 깨지면서 면역력이 깨지는 것이다. 실제 이맘때쯤이면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중년 또는 만성질환자, 노년층이 고위험군이다. 원인은 어릴 때 누구나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다. 피부에 작은 물집이 줄줄이 소시지처럼 띠 모양으로 생기고, 살짝만 스쳐도 살이 베이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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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60%가 면역력 약한 50대 이상

대상포진은 시한폭탄이다. 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대상포진 환자를 분석했더니 약 60%는 50대 이상 성인이었다. 또 폭염으로 체력 소모가 심한 7~9월 발병률이 다소 높았다. 분당차병원 감염내과 홍성관 교수는 “몸속에 숨어 있던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만성피로나 과로·스트레스로 활성화한다”고 말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65세 이상 고령층은 40세 이하보다 8~10배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초기에는 감기·몸살에 걸린 것처럼 온몸이 욱신거린다. 이 상태로 2~3일이 지나면 팔·다리·어깨·몸통 등에 울긋불긋한 물집이 올라온다. 주로 가슴·배·허리 같은 몸통에 나타난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이종록 교수는 “물집이 생기기 전까지 대상포진인 것을 알기 힘들어 병을 키운다”고 말했다.

물집이 얼굴에 생기기도 한다. 만일 턱이나 눈 주변이 갑자기 화끈거리고 물집이 잡힌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눈 안으로 번지면 각막염·녹내장으로 시력이 떨어지거나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얼굴 부위의 신경이 마비되거나 뇌로 침범해 뇌수막염으로 악화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혈관을 공격해 뇌졸중·심근경색 발병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얼굴 발진은 7일 이내 치료 받아야

대상포진은 통증이 무섭다. 몸통이나 얼굴에 물집이 일어나는 피부 증상은 딱지가 생기면 가라앉는다. 하지만 통증은 한두 달 지속한다. 통증 정도도 산통(産痛)에 견줄 만큼 극심하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를 지속적으로 망가뜨리면서 견디기 힘든 통증을 유발한다.

 발병 당시 나이가 많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통증은 더 심하다. 홍 교수는 “옷을 갈아입으면서 피부를 스치는 가벼운 마찰에도 심각한 통증을 느낀다”며 “고령층의 절반은 진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을 통증의 왕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문제는 대상포진이 다 나아도 후유증(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계속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발병 당시 급성 통증 강도와 발진이 심할수록 후유증 발생 위험이 크다. 통증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지속한다. 바늘로 쿡쿡 찌르거나 감전된 것처럼 찌릿찌릿한 느낌을 반복해 경험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25%는 이 같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한다. 통증이 계속되면 우울증·수면장애 등 2차적 문제를 유발한다.

 이 교수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통증이 평생 남는다”며 “피부발진 같은 대상포진 증상이 나타났다면 늦어도 3일(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얼굴 대상포진은 7일 이내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꾸준한 운동, 올바른 식습관 필요

대상포진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일찍 치료하면 통증 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신경통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빨라진다. 이전에 대상포진을 한번 앓았다고 안심하는 것도 금물이다.

홍 교수는 “드물지만 10년 이내 7~8%는 대상포진이 재발할 수 있다”며 “한번 발병했던 부위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다시 활동한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을 쓴다. 면역력이 높으면 몸속에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활동하지 않는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균형잡힌 식습관을 유지한다. 갱년기 여성이나 당뇨병·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자가 대상포진 고위험군이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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