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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수술은 의료의 꽃 … 첨단의술과 열정 만나 활짝

고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맨 왼쪽) 가 지난 6일 89세 직장암 3기 남성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날은 인도네시아 의료진이 수술방에서 수술을 참관했다. [서보형 객원기자]


외과는 병원의 꽃이다. 의술에 능한 사람을 칼을 뜻하는 도규가(刀圭家)로, 의료 분야를 도규계로 부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환부를 들어내는 전통적인 시술방법은 요즘에도 여전히 치료의 핵심이다. 외과 역시 첨단과학을 만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정확하고 정밀한 시술, 그리고 후유증과 흉터를 최소화하는 새로운 술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대의료원(안암·구로·안산병원)은 첨단 외과를 지향한다. 국내가 아닌 국제적인 표준술식을 만들고 최고의 외과의를 양성하는 연구·교육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최고의 의술은 의사의 경험·노하우·자신감, 후학을 위한 훈련·교육 시스템, 그리고 전통과 철학으로 완성된다. 그동안 고대의료원이 쏟아부은 열정은 지금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김선한 교수가 직장암 수술 중 참관하던 의료진에게 수술법을 설명하고 있다.
수술의 초점은 몸에 내는 상처와 흉터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과 최소절개에 맞춰진다. 로봇수술이 대표적이다. 2007년 개소한 로봇수술센터는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로봇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로봇수술 영역 확대 노력

머리카락이 나 있는 경계선을 이용해 갑상선수술을 해낸다. 외관상 흉터가 드러나지 않는다. 기존에는 목의 앞부분을 절개해 흉터가 고스란히 남았다. 아예 흉터가 남지 않는 경구 갑상선 로봇수술도 성공했다. 세계최초다. 입으로 수술기구가 들어가 갑상선종양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성형외과의 가슴재건술도 마찬가지다. 국내 최초로 성공한 로봇 가슴재건술은 크게는 30㎝까지 남았던 흉터를 10분의 1로 줄였다.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윤을식 교수는 “로봇수술의 장점인 최소절개는 치밀하고 안전해 환자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2.5~4㎝ 구멍 하나만 뚫고 폐암도 수술한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성공한 싱글포트 흉강경 폐암수술이다. 이 수술을 성공시킨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는 전 세계 싱글포트 전문가를 대상으로 라이브 수술 시연을 하고 있다.

연구·교육 시스템 개방적

안암·구로·안산병원이 고루 최고의 수술법을 개발·적용할 수 있는 배경은 남다른 철학에 있다. 우선 개방적인 연구·교육 시스템이다. 의료원 전반적으로 누구에게나 배움과 기회가 열려 있다. 도제식 교육으로 후배 의사에게 기회가 제한되는 일반적인 수련병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전공의 교육방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보통 수술실에서는 수술자와 제1조수, 제2조수가 호흡을 맞춘다. 수술자는 교수, 제1조수는 4년차 전공의가 맡는다. 고대의료원은 수술자 자리에 전공의를 세우는 수술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험을 키운다. 수술자 자리에서 트레이닝을 한 전공의는 전혀 다른 시각을 키울 수 있다.

펠로(임상강사) 도입 이후 전공의의 기회와 업무 영역이 줄어드는 추세와는 대조적이다. 고대의료원 출신 의사가 다른 병원에서 수술 잘하는 의사로 꼽히는 배경이다. 새로운 수술법 개발이 비교적 젊은 교수들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고, 수술의 치료 대상이 넓은 것도 이런 환경 덕분이다.

 또 하나는 환자 중심의 수술이다. 수술이 다른 치료법과 다르게 환자에게 의도적으로 상처를 가하면서 완치를 이루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고대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이재복(갑상선암센터장) 교수는 “수술은 일반적인 상처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최소가 돼야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며 “의사 중심의 수술에 매몰되면 의술은 없고 기술만 남게 돼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발암 잡는 다학제 진료

고대의료원의 수술 실력은 자연히 폭넓은 암 치료 영역에서 빛을 발한다. 안암병원은 대장암 5년 생존율 2기 95% 이상, 3기 90%이상, 직장암 3기 환자 5년 생존율 83%의 성적을 거뒀다. 조기위암 치료 성공률 95%이상이다. 구로병원은 갑상선암 95%, 유방암 90%, 위암 70%의 5년 생존율을 기록했다. 조기폐암 생존율은 80% 이상이다. 보건복지부의 국가암 등록 통계의 평균치를 훌쩍 웃돈다. 특히 구로병원의 경우 국내 최초로 폐암·식도암·위암 수술에 감시림프절 생체검사를 적용해 암 치료의 새 장을 열었다. 감시림프절은 종양이 림프절을 통해 직접 전이되는 경우 가장 처음 도달하는 림프절이다. 감시림프절을 찾아 일부를 검사해 전이 여부를 확인한 뒤 암 조직만 제거하는 것이다. 림프절 절제와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2010년부터는 유방암·갑상선암·두경부암·비뇨기암 수술에도 확대 시행 중이다.

 특히 다학제 진료는 고위험 수술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다학제 진료를 통해 재발암. 전이암 치료율을 높인다. 안암병원 김선한교수는 “옛날에는 암이 재발하면 못 고친다고 여겼지만 지금은 다학제 진료를 통해 재발암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영역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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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