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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서 위안부 소녀상 설치 논란

이달 15일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경남 창원시에서 위안부 소녀상 설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2013년 7월 시민단체인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설립돼 소녀상 건립을 위한 시민 모금 운동에 들어갔다. 올 5월 27일 90세로 숨진 이효순 할머니 건강이 갑자기 나빠진 게 직접 계기였다. 경남도에 위안부 피해자가 많다는 역사적 사실도 작용했다.

모금에는 수천 명 시민이 참여했다. 모두 1억1000만원이 모였다. 추진위는 이 돈으로 높이 154㎝ 소녀상을 만들었다. 기부자 이름도 새겨넣었다. 설립 위치는 창원시 문화의 광장 입구 시유지에 세우기로 창원시와 합의했다. 일제 강점기에 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중간 집결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날짜는 오늘 11일로 잡혀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소녀상 설립은 벽에 부닥쳤다. 동상을 세우려던 곳이 술집·노래방 수십 곳이 들어선 번화가여서다. 익명을 원한 인근 술집 주인은 "소녀상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위치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생업에도 지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술집 주인들은 소녀상 설치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소녀상을 놓기 위한 바닥 공사는 현재 중단된 상태다. 추진위 이경희 대표는 "2년 전부터 창원시민 수천 명이 한뜻으로 제작한 소녀상이 몇몇 분들의 반대로 설치를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소녀상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추진위 사이에서 입장을 조율 중이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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