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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조 걸밴드로 새로운 탄생 원더걸스에 쏠린 관심 ‘소 핫’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계에는 각종 징크스가 많다. 정설처럼 굳어진 징크스 중 하나로 ‘소포모어 징크스’가 있다. 일명 2년차 징크스인데, 1년차 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 2년 차에 부진한 성과를 얻게 된다는 뜻이다. 글로벌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젠틀맨’으로 넘지 못했을 때 세간에서는 수없이 이 얘기를 했다.

3년 만에 3집 앨범 ‘리부트(REBOOT)’와 함께 돌아온 원더걸스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걸그룹 중 하나다. 원더걸스는 2007년 선보인 1집 앨범 타이틀 곡 ‘텔 미(Tell Me)’로 흥행을 넘어 신드롬이 됐다. 경쾌하면서 반복적인 복고풍 리듬과 중독적인 춤동작에 전국민이 폭 빠졌다. 2008년 ‘소 핫(So Hot)’ ‘노바디(Nobody)’를 흥행시키며 복고풍은 원더걸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잇따른 성공으로 “원더걸스에겐 소포모어 징크스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원더걸스의 복고풍 컨셉트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9년 미국 진출을 하면서 국내 활동이 뜸해진 데다가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호기롭게 시작한 미국 활동도 뜻대로 풀리지 못했다. 그 이후 발표한 곡들 역시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했다. 초창기 복고풍 컨셉트로 대성공했지만 이후 이를 넘어서기에 역부족이었다.

지난 3일 서울 한남동 뮤직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원더걸스의 컴백 쇼케이스장. 기자들의 질문은 ‘밴드로 변신한 원더걸스’에 집중돼 있었다. 그간 원더걸스는 여러 변화를 겪었다. 애초 5인조 걸그룹으로 출발했지만 초창기 멤버였던 선예가 결혼하고 소희는 소속사를 바꾸면서 최근 탈퇴했다. 이윽고 2010년 탈퇴했던 옛 멤버 선미가 다시 합류하면서 4인 체제를 갖췄다.

3집 앨범의 주요 컨셉트로 걸그룹이 아닌 걸밴드임을 내세우기도 했다. 새 앨범을 공개하기 전 티저 영상을 통해 예은(피아노)ㆍ유빈(드럼)ㆍ혜림(기타)ㆍ선미(베이스)가 각각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수준급 연주 실력을 선보여 기대감이 높았다. 쇼케이스장에서 예은은 “멤버 각자 악기를 배우고 있었는데 재미삼아 합주를 시작한 게 원더걸스 밴드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선미는 “악기 연습을 하면서 어느순간 정체되는 시기가 올 때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밴드 변신을 하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예은은 “대중이 원더걸스를 사랑했던 건 따라부르기 쉬운 춤과 노래였는데 그걸 버리고 악기를 연주하면 좋아해 줄까 두려움도 있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새 앨범에 담긴 곡 대다수가 역시 복고풍이다. 하지만 선미는 “전 앨범과 다르게 머리 쥐어뜯으며 고생해서 만들었다”고 했다. 멤버 전원이 타이틀 곡 ‘아이 필 유(I Feel You)’를 제외한 전 곡의 작사ㆍ작곡에 참여했다. 함께 지내는 숙소에서 1980~90년대 곡들을 한동안 무한 반복하며 들었다고 한다. 올해가 2015년인지, 1987년인지 모를 정도로.

그럼에도 원더걸스 밴드를 전면으로 앞세우기에는 연주실력이 다소 아쉬웠다. 멤버들이 직접 연주해 레코딩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해, 연출에만 그쳤다는 지적도 있었다. 악기를 연주하는 것처럼 안무를 짰을 뿐이라는 것이다. 밴드로서 실전경험도 중요한 만큼 원더걸스 밴드가 자리매김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타이틀 곡을 제외하고 멤버들이 직접 작사ㆍ작곡했다는 곡들의 짜임새는 제법 탄탄하다. 계속 되뇌게 하는 멜로디 라인을 갖춘 곡도 있다. “미국 진출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 덕에 도전하는 데 두려움이 없어져서 밴드로 도전할 수 있었다”는 예은의 말처럼 원더걸스 밴드의 도전에 기대를 걸어본다. ●


글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사진 JYP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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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