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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입문자에게 ‘강추’ 합니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더워도 너무 덥다. 해가 져도 집에서 버티긴 힘들다. 방학을 맞아 심신의 힐링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겐 도피처가 절실하다. 8월, 이미 휴가도 다녀왔다면 온 가족이 도심에서 즐길만한 바캉스로 시원하고 콘텐트도 있는 극장만한 곳이 없다. 누구나 다 보는 블록버스터 영화관람 말고, 개성 있는 문화 생활도 맛보며 더위를 잊고 싶다면 공연 관람을 추천한다. 공연 비수기라 관람 환경도 비교적 여유롭다.

그런데 막상 가족이 함께 공연을 보려고 하니 어떤 작품을 골라야할지 난감하다. 값비싼 뮤지컬은 부담스럽다. 지나치게 무거운 정통연극이나 가볍게 웃다가 끝나는 로맨틱 코미디도 누구나 즐길만한 콘텐트는 아니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공연 입문자를 위한 맞춤형 공연 시리즈가 나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가 엄선한 ‘아르코 초이스-섬머씨어터 빅3’다. 8월 7일부터 30일까지 한여름 공연 비수기를 적극 활용해 신규 관객을 개발, 공연계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매일 수없이 많은 공연이 오르내리는 대학로에서 연령 불문하고 ‘생애 첫 공연’으로 선택해도 후회 없을 만한 스테디셀러 세 작품이 새 단장을 하고 관객을 맞는다.

선정작은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왕세자 실종사건’과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휴먼코메디’, 극단 차이무의 ‘거기’다. 모두 각종 국내외 연극상을 휩쓸며 예술성을 인정받은 우수공연들이자, 10년 이상 꾸준히 앙코르될 정도로 여느 대중연극 못지않은 인기 레퍼토리들이다.

첫 테이프를 끊는 ‘왕세자 실종사건(8월 7~1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2005년 소극장 연극으로 출발해 뮤지컬로 변주된 작품. 젊은 거장 서재형 연출과 뮤지컬 ‘영웅’의 한아름 작가, 황호준 작곡가 트로이카의 대표작으로 제 18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 창작뮤지컬상, 제 5회 더 뮤지컬 어워즈 소극장 창작뮤지컬상 등을 수상했다.

어린 왕세자를 납치한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내시 구동과 나인 자숙의 가슴 아픈 사연이 긴장감 넘치는 추리극 형식으로 전개돼 몰입도가 상당하다. 쉴새없이 몰아치는 빠른 템포의 극전개를 40인조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한국과 아시아 전통 악기 라이브 연주를 더해 리드미컬하게 구현해 냈다. 특별한 무대장치 없이 배우들의 동선과 연기에 기반한 창의적인 장면전환으로 감각적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신체극 ‘휴먼코메디(8월 18~30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독특한 시적 언어로 무대를 수놓는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대표작. 1999년 초연 이후 꾸준히 앙코르되며 중국 베세토연극제, 일본 토리노게키죠 페스티벌 등에 초청받는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가족’ ‘냉면’ ‘추적’ 세 가지 에피소드가 옴니버스로 펼쳐진다. ‘가족’은 배를 타러 떠나야 하는 아들과 남겨진 가족의 ‘웃픈’ 사연을 따뜻한 감동의 휴머니티로 버무렸다. ‘냉면’은 노래 대회에 나온 5인조 합창단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실수를 마임과 라이브 연주, 노래로 엮은 미니 뮤지컬. ‘추적’은 여관집 할아버지, 강도, 기자, 국회의원, 다방 여종업원, 춤선생, 탤런트, 형사반장 등 6인 14역의 쫓고 쫓기는 해프닝을 절묘한 타이밍의 연기 변신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연극 ‘거기(8월 18~30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송강호·유오성·이성민 등 수많은 명품 배우를 배출한 대학로 대표 극단 차이무의 20주년 기념무대로 찾아온다. 차이무 역사상 가장 서정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힐링연극이다. 원작인 코너 맥퍼슨의 ‘둑(The Weir)’는 영국 올리비에상 최우수희곡상, 평론가협회상 등을 휩쓸었고, 2002년 차이무가 한국식으로 번안해 그해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우수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됐다.

강원도 바닷가 작은 카페에 모여든 마을 노총각들이 서울에서 갓 이사 온 묘령의 여인의 관심을 사기 위해 저마다 겪은 귀신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들의 대수롭지 않은 대화를 듣다 보면 문득 삶의 상처는 주변의 사소한 관심으로 치유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는 훈훈한 무대다.

청소년 등 공연 입문자를 위한 이벤트인 만큼 혜택도 다양하다. 워낙 인기 레퍼토리라 통상 6~7만원선인 관람료를 절반 이하인 2~3만원선으로 대폭 낮췄다. 세 작품을 패키지로 구매하면 다시 50%에 가까운 할인율을 적용해 5만원에 모든 작품을 볼 수 있다. 생애 첫 공연을 함께할 친구를 추천하면 50쌍 한정으로 1+1 혜택을 주는 ‘내 친구를 부탁해’, 공연 첫 관람을 인증하는 관객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첫 관람 이벤트’도 있다. ●


글 유주현 객원기자 yjjoo@joongang.co.kr, 사진 한국공연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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