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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품은 수묵화의 세계

수묵화가 김호석에게 틈은 단순한 결핍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가슴 깊은 곳에 품고 있는 그리움의 공간이다. 아쉬움 가득한 그 공간에서 작가는 한국적 한(恨)의 정서를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내음으로 기억되다’(2014·사진)는 군대 간 아들이 보내온 옷상자를 펼쳐본 어머니의 먹먹한 감정을 수묵채색 기법으로 고스란히 그려냈다. ‘자식인 줄 알았는데 허공이었다’(2015)는 보다 직설적이다. 어렴풋한 실루엣의 남자는 아마도 이 세상에 없는 듯하다. 그를 부둥켜안은 노모의 억센 손이 보는 이의 마음을 헤집는다.

그런가 하면 ‘흰 그림자로만 존재하는 것’(2015) 역시 같은 맥락이다. 평범한 어미닭과 병아리들의 모습이지만 자세히 보면 어미닭이 품고 있는 것은 어디론가 사라진, 그래서 ‘흰 그림자로만 존재하는’ 병아리들이다. 그 초점 잃은 눈망울이 가슴 속을 파고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을 비롯해 22점을 볼 수 있다.


글 정형모 기자, 사진 고려대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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