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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책장 넘길 때마다 되살아나는 여름의 추억




어느덧 여름방학도 절반 이상이 지났습니다. 소중 독자들은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쌓았나요. 지금은 마음속에 생생하게 떠오르는 장면도
막상 시간이 흐르고 나면 희미해지기 마련이랍니다. 작은 책자를 만들어 잊어버리기엔 아쉬운 기억을 담아두면 어떨까요.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는 추억상자가 될 것입니다.
박준혁(서울 신기초 5) 학생기자가 북아트 공방 북드리머의 신정민 대표에게 2015 여름방학 메모리북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1단계 추억 정리하기
‘서울국제하모니카페스티벌 2015’
준혁이는 이번 여름방학에 근사한 추억이 생겼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3회 서울국제하모니카페스티벌’에 참가했거든요. 아시아권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하모니카페스티벌로 국내외 20개국에서 3000명이 참가한 국제음악축제입니다. 독주(solo)와 중주(Duet), 합주(Orchestra) 부문으로 나뉘어 펼쳐진 하모니카 경연대회부터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공연하는 갈라콘서트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죠.

이번 대회에서 준혁이는 총 3개 부문에 참가했어요. 초등부의 독주부문에서 트레몰로(Tremolo, 위아래 두 개의 음판에서 같은 음이 나는 복음 하모니카)와 크로메틱(Chromatic, 레버를 달아 반음을 연주할 수 있는 단음 하모니카), 중주부문의 2중주(Duo)에 참가해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맘껏 뽐냈죠. 준혁이는 초등 2학년 때 방과후 수업으로 우연히 하모니카를 배우기 시작했다가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이번 하모니카 경연대회를 위해 친구들과 함께 약 한 달간 준비했죠. 대회를 2주 앞두고부터는 매일 만나서 연습할 정도로 열심히 했답니다. 그 결과 초등부 트레몰로 독주 부문 결선 2등과 2중주 부문 결선 3등이라는 멋진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마지막 날인 일요일 오후 5시엔 서울 시청광장 앞에 마련된 시상식장에서 상장과 함께 부상으로 하모니카도 받았답니다.

전 세계 하모니카 아티스트들이 공연하는 하모니카 갈라콘서트는 페스티벌의 꽃입니다. 준혁이는 미국의 하워드 레비 공연을 가장 멋있었다고 꼽았습니다. 콘서트장에서 주디스 하모니카 앙상블 CD를 구입하고 팀 멤버의 싸인을 받고 기념사진도 찍었죠. 주디스의 팬인 준혁이에겐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됐습니다.

박준혁 학생기자가 신정민 대표의 지도에 따라 색지를 접고 있다.


2단계 메모리북 만들기 | 신정민 대표는 준혁이의 추억을 담을 메모리북의 형태로 ‘아코디언 북’을 추천했어요. 서로 다른 모양의 색지를 교차해 지그재그로 접을 수 있는 아코디언북은 완성한 뒤 속지를 전부 펼쳐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책 자체를 세워서 진열할 수 있으며 채워야 할 속지가 적어 책을 처음 만들어보는 학생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지요.” 전문가의 도움 없이 초등학생이 혼자서 만들기에 도전해도 1시간 반 내외면 뚝딱 완성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기 쉬운 편이에요.

속지를 만들 때는 두 장의 색지를 4등분해 세로선으로 칼집을 넣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자른 색지는 서로 칼집을 낸 부분을 맞닿게 해 지그재그 방식으로 끼워넣고요. 이때 위아래 종이가 잘 맞지 않으면 칼집 부분을 조금씩 더 잘라주세요. 잘 끼워진 색지는 양쪽으로 당겨봐서 지그재그로 펼쳐지고 책상 위에 세워지는지 확인해보세요. 다음은 표지를 만들 차례입니다. 준비한 하드보드지를 포장지로 감싸주세요. 포장지의 가운데부터 풀칠을 해 바깥쪽으로 밀어나가며 하드보드지와 붙이는데, 포장지의 네 귀퉁이는 약 0.5cm만 남기고 사선으로 잘라주세요. 이렇게 해야 모서리 부분이 들뜨지 않고 깔끔하게 붙일 수 있죠. 이후 만들어 둔 속지 첫 장에 풀칠을 하고 표지를 가운데 맞춰 붙이면 책 모양이 완성됩니다.

신정민 대표는 “처음 책을 만들 때 내용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걱정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목차와
추억의 내용, 느낀 점만 적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내용을 적을 때는 목차부터 구상해요. 준혁이처럼 특정 대회를 담을 메모리북의 경우 ▶대회 소개 ▶주요 내용 ▶느낀 점 순으로 정리하면 목차를 포함해 4쪽 가량의 지면을 채울 수 있어요. 신 대표는 대회의 브로슈어나 티켓, 촬영한 사진 등을 미리 준비할 것을 당부했어요. 대회의 소개글을 쓰거나 주요 내용에 대한 기억을 되살릴 때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이죠. 준혁이도 페스티벌에서 챙겨온 브로슈어의 인사말을 참고해 대회 소개글을 쉽게 써 내려갔습니다. 주요 내용란에는 자신이 참가했던 경연대회와 감상한 갈라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죠. 느낀 점은 마인드맵으로 구성한 뒤 마지막으로 장식 스티커를 붙이고 표지에 리본을 달아 마무리했습니다.

박준혁 학생기자의 소감
북아트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것은 처음이다. 어릴 때 엄마랑 집에서 북아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초등학생이 된 뒤에는 오랜만에 하게 되었다. 이번에 북아트를 하면서 생각보다 멋진 작품이 나오게 되어 기뻤다. 어렵지도 않아서 누구나 간단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북아트를 직접 하다 보니 꾸미는 재미, 그리고 만드는 재미가 느껴졌다. 메모리북을 완성하고 나니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도 생겼다. 특별히 이 책에는 이번 여름방학 때 참가했던 하모니카 대회에 대해 썼다.하모니카와 관련된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하모니카뿐만 아니라 북아트에 대한 추억도 더불어 남을 것이다. 특히 이번에 만들어본 책에는 내용을 쓸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좋고 재료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아 좋은 것 같다. 또한 표지도 두껍고 가지고 다니기도 편하고 리본으로 고정시킬 수 있으니 좋다. 평상시에도 북아트에 관심을 가지고 자주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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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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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