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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편견을 깰 수 있다는 편견은 버려 … 마이클 샌델 아들이 던진 돌직구

편견이란 무엇인가
애덤 샌델 지음
이재석 옮김, 와이즈베리
436쪽, 1만6000원


수많은 신간 중에서 굳이 이 책을 읽어야 할 당위성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의 각종 이슈는 ‘편견’과 구조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정치 갈등의 뿌리에는 지역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 남북 통일 문제에는 체제 편견이, 다문화주의를 둘러싼 갑론을박에는 다른 인종·민족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종교 갈등에는 기독교나 불교에 대한 편견이, 양성 평등의 문제에는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저렇다’는 편견이 똬리를 틀고 앉아 있다.

 이 책의 핵심적인 주장은? ‘이성의 힘으로 우리가 편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다’는 계몽주의 시대 이후의 믿음이 실상은 거대한 편견이라는 것이다. 또 편견은 명료한 사고의 훼방꾼이 아니라 친구라는 것, 이성과 편견이 파트너십을 형성하지 않는 과학의 발전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The Place of Prejudice’다. 의역한다면 ‘편견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본 서양 철학사’, 직역한다면 ‘(우리의 삶과 철학 속) 편견의 위치’ 정도가 될 것 같다.

 저자인 애덤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의 아들이다. 아버지 샌델이 불공정한 한국 사회에 대한 ‘지적 비상구’ 역할을 했듯이, 이 책도 비슷한 구실을 할 수 있으리라.

 아들 샌델은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고 현재 하버드대 사회학과 강사다. 이 책은 하버드대 출판부에서 출간됐다. 편견 없이 살핀다면 상당히 좋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의 우리말판 뒤표지를 보면 아버지 샌델과 아들 샌델이 활짝 웃는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 이 책의 추천사에는 ‘아버지 마이클 샌델의 사상에 대한 철학적 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래서 ‘아버지의 후광으로 뭔가 도모하려는 것은 아닌가’하는 ‘편견’이 생겨날 수도 있다.

 그런 선입견을 덜어낸다면 이 책은 『정의란 무엇인가』 못지 않게 잘 쓴 책이다. 오히려 더 깊이가 있다.(대중서라기보다는 철학 전문서라 읽기가 더 힘들 수 있다. 편하게 읽으려면 철학서 읽기 2년차는 돼야 할 듯) 자유를 희구하며, 자유가 가능하다고 믿는 모든 이가 중시해야 할 책이기도 하다.

김환영 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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