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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해외 서점가] 미국 최대 골칫거리 ‘푸티니즘’ 실체 … 자유경제 살짝 가미한 국가자본주의

푸티니즘(Putinism)
월터 라커 지음
토머스 던 북스


“도대체 푸틴은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국 백악관의 최대 골칫거리는 북한도 아닌 이란도 아닌 러시아였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철학, 즉 푸티니즘(Putinism)이었다.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은 게 저자 월터 라커다. 올해로 94세. 폴란드 태생의 문명비평가인 라커는 1954년부터 러시아 연구를 해왔다. 관련 저서도 25권이 넘는다. 그의 통찰력에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이 무릎을 쳤을 정도다.

 그렇다면 54년 당시 소련 공산당 실력자였던 니키타 흐루시초프가 우크라이나에 ‘선물’로 준 크림반도를 지난해 3월 61년 만에 되돌리고, 나아가 G8(주요 8개국)의 틀에서 빠져나가면서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푸틴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저자는 푸틴을 ‘현대판 스탈린의 부활’로 여기는 미국 정부 내 분위기를 비판한다. 푸틴은 스탈린 같은 공산주의자로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라커는 “푸티니즘은 국가의 간섭이 필요한 중요 문제에 대해선 완벽하게 개입하되, 자유경제 정책을 약간 가미한 국가자본주의(state capitalism)”라고 단정한다. 그 방법론은 ‘철저한 ‘반(反) 서방’이다.

 라커가 또 하나 주목하는 건 푸틴이 ‘푸티니즘’의 선지자로 러시아의 철학자 이반 일린(1883~1954)을 띄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013년 크리스마스 때 푸틴은 지방정부 책임자와 고위 당 간부들에 일린의 책 『우리의 과제(Our Task)』를 쭉 돌려 읽었다고 한다. 일린은 말한다. “서방 국가는 러시아 정체성을 이해할 수도, 용인할 수도 없다. 그들은 러시아라는 ‘빗자루’를 잔가지로 분해해서 꺼져가는 서구문명의 불씨를 다시 붙이려 한다.”

 ‘잃어버린 수퍼파워’를 다시 살려내기 위해 G8에 들어갔지만 그 안에선 8분의 1에 그칠 뿐이란 걸 깨달은 푸틴이 러시아를 ‘푸티니즘’으로 무장시키려 한다는 결론이다. 책을 읽다 보면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두뇌구조를 분석할 전문가 한 명 없는 한국의 현실이 못내 아쉽게만 다가온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미국 베스트셀러(8월 첫 주)

① 세계와 나 사이(Between the World and Me) 타너하시 코츠 지음, 스피겔&그로=미국 역사와 인종문제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아들에게 쓴 편지 형식으로 서술.

② 보트를 탄 소년들(The Boys in the Boat) 대니얼 제임스 브라운 지음, 펭귄=1936년 베를린 올림픽 조정 경기 금메달을 향한 미국 젊은이들의 감동적 여정.

③ 모던 로맨스(Modern Romance) 아지즈 안사리 지음, 펭귄=기술의 발달로 로맨스의 기회는 늘어났지만 개개인이 느끼는 좌절은 여전히 깊은 이유를 규명.

④ 라이트 형제(The Wright Brothers) 데이비드 매컬로프 지음, 사이먼&슈스터=숱한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끝내 인류의 꿈을 실현한 라이트 형제 이야기.

⑤ 토끼 굴에 빠지다(Down the Rabbit Hole) 홀리 메디슨 지음, 데이 스트리트=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회고록 형식으로 정리.

자료=뉴욕타임스, 비소설 부문(e북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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