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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시장주의자 스미스가 이타심 강조? 판결은 당신 몫

법정에 선 경제학자들
조원경 지음, 책밭
429쪽, 1만8000원


‘보이지 않는 손’의 애덤 스미스와 ‘기업가 정신’을 얘기한 조셉 슘페터만큼 오해를 받는 경제학자가 있을까. 스미스는 시장만능주의자이자 자유방임주의자로, 슘페터는 대기업의 독점적 이익을 옹호한 인물로 각각 알려졌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고, 아직도 그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요즘 그들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있다.

 이 책은 두 사람을 포함한 10명의 경제학자를 가상 법정으로 불러냈다. 그리곤 묻는다. ‘왜 그렇게 주장했을까, 지금이어도 똑같은 주장을 할 수 있을까’라고. 게오르크 헤겔, 프리드리히 니체 등이 검사·변호인·증인 등으로 나와 10개의 경제이론의 배경을 설명해준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펴야한다’고 주문한 존 메이나드 케인즈 편의 경우 정부의 개입을 반대한 밀턴 프리드먼과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를 함께 등장시켜 양측의 주장을 대비했다. 판결은 전적으로 독자에게 맡겼다. 다만 스미스가 이기심 못잖게 이타심·공감능력·정의 등을 강조했고, 슘페터는 끊임없이 경쟁하는 시장을 주장했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줬다. 그들에 대한 오해를 덜어주려는 의도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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