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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구전가요 ‘부용산’ 놓고 목포·벌교가 싸웠다는데 …

인생 한 곡
김동률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328쪽, 1만4000원


노래의 힘은 세다. 오랫동안 구전된, 늙은 노래일수록 강력하다. 살아 전해지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공통 정서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늙은 노래들의 기원을 찾아 음악 여행을 떠났고, 그 여정을 책으로 담아냈다. 노래의 배경이 된 장소, 노래의 탄생 비화, 노래가 사회에 미친 영향을 탐색했다. 저자는 “책을 내면서 보통 사람에게 오랫동안 감동을 주는 늙은 노래가 많이 불리는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임을 문득 깨달았다” 고 했다.

 구전가요 ‘부용산’은 시인 박기동이 젊은 나이에 요절한 누이를 추모해 지은 시였다. 여기다 어린 제자의 죽음을 안타까워한 음악교사 안성현이 곡을 붙였다. 그는 노래 ‘엄마야 누나야’의 작곡자다. 안성현은 한국전쟁 당시 월북했고, 그가 작곡한 곡들은 한동안 ‘작곡가 미상’이 됐다. 노래는 호남지역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목포와 벌교가 노래의 연고지를 놓고 싸울 정도였다. 벌교 주민들은 위원회까지 구성해 연고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 꼬막을 팔아 번 돈으로 성금을 모아 작사자가 살고 있는 호주까지 가서 ‘부용산’이 벌교의 노래임을 확인한다.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로 시작하는 노래 ‘오빠 생각’에는 순애보적인 사랑의 사연이 담겨 있다. 원래 노래는 아동문학가 최순애 선생이 잡지에 투고한 동시였다. 이를 읽은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이 감복하여 열세 살 소녀에게 편지를 띄웠다. 두 사람은 10여 년간 연애 편지를 교환하다 결국 결혼했다고 한다. 노래마다 담긴 이야기가 묵직하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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