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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물빠짐 현상, 9호선·제2롯데월드 공사가 원인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의 수위 저하를 가져온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준기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은 “한국농어촌공사에 의뢰해 석촌호수 일대를 조사한 결과 수위 저하 현상은 제2롯데월드, 지하철 9호선, 주변 신축건물 8곳의 공사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0년까지 평균 4.68m를 유지하던 석촌호수의 수위는 이듬해 10월부터 점차 낮아지기 시작했다. 2013년 10월엔 최저수치(4.17m)를 기록했다. 이후 서울시는 석촌호수에 물공급을 확대해 현재는 평균 수심 4.8m를 보이고 있다. 수위변화 기간은 제2롯데월드(2010년 11월 착공)와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종합운동장~보훈병원, 2012년 4월 착공)이 대규모 굴착 공사를 진행한 시기와 겹친다. 제2롯데월드는 롯데건설이, 지하철 9호선은 삼성물산·SK건설·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서울시는 이들 공사의 영향으로 물빠짐이 발생했다고 판단한 근거로 ▶제2롯데월드·9호선의 공사가 진행되던 시기에 석촌호수의 물 유출량도 증가했고 ▶동위원소 분석 결과 석촌호수의 물과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물의 성분이 같았으며 ▶ 각 공사장 방향으로 지하수 흐름이 변경됐다는 점을 들었다.

 김학진 서울시 물순환기획관은 “과거 한강의 지류였던 석촌호수 일대는 모래·자갈층이 깊어 상대적으로 지하수가 잘 이동하는 지역”이라며 “처음엔 제2롯데월드 공사가 수위 저하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롯데의 지하 공사가 마무리된 2012년 말부터는 9호선 공사의 영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시는 시뮬레이션 결과 제2롯데월드와 9호선 공사가 완료되면 석촌호수의 물 빠짐 양이 감소하고 주변 지하수위도 다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시는 또 석촌호수 수위 저하는 지난해 제2롯데월드 인근에서 잇따라 발생한 도로함몰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수위 저하로 인한 지반 침하량이 최대 8㎜에 불과해 허용침하량(25㎜)보다 낮고 일대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에서도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와 대한하천학회 측은 “제2롯데월드 공사는 석촌호수 물빠짐과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학회 소속인 박재현 인제대 토목도시공학부 교수는 “서울시의 발표 결과는 석촌호수의 수위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시점(2013년 말) 이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학회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석촌호수의 전체 물 유출량 중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으로 유출된 건 하루평균 약 270t(7%)에 불과하지만 지하철 9호선 쪽으로 빠진 물은 약 1892t(49%)에 달한다”고 했다.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지하철 9호선 쪽으로는 63%, 제2롯데월드엔 22%의 물이 빠져나갔다고 분석한 서울시의 결과와는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롯데는 서울시와 별개로 지난해 7월 대한하천학회에 자체적으로 조사를 의뢰했고 지난달 그 결과를 시에 제출했다. 서울시 외부 전문가 검토위원장을 맡은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학회의 의견을 이번 발표에 충분히 반영했고 대한하천학회와 시의 조사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장혁진·김나한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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