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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심상치 않네"…'피사의 아파트' 불안한 나날

[앵커]

서울 서대문구의 금화시범아파트가 사흘 전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안전진단 최하위인 E등급 건물이었는데요. 그 한 단계 위인 D등급 시설물도 안심할 수는 없었습니다. 포항의 한 아파트는 별명이 아예 피사의 사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지현 기자의 밀착카메라입니다.

[기자]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상공에서 본 아파트의 모습은 평범한 아파트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보니 심상치 않았습니다.

직사각형이어야 하는 지하주차장이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벽에는 이처럼 심한 균열이 가 있습니다. 손가락이 쉽게 들어갈 정도입니다.

이쪽 벽은 아예 부서져 있습니다. 이렇게 콘크리트가 밖으로 나와 있고 철근이 드러난 상태입니다.

바닥에는 녹물이 흐르고 있고, 벽에는 녹이 잔뜩 끼어 있습니다. 벽 모서리에서는 물이 새고 있습니다.

벽의 녹 상태를 보면 노후화는 오랫동안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미 18년 전,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습니다.

[정상모 교수/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 철근이 녹이 슬면 주변에 있는 콘크리트를 완전히 탈락시킵니다. 이런 구조물을 지지하는 기둥이나 보 같은 데 이런 현상이 생기면 정말 안전에 치명적이죠. ]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피사의 사탑'처럼 된 겁니다.

집 안도 온전할 리 없습니다.

이렇게 화장실 문이 열려 있는데, 다시 닫았다가 손을 놓으면 열립니다.

바닥의 경사가 어느 정도인가 하면 둥근 물건을 바닥에 놓으면 저절로 굴러갑니다.

틈이 벌어지면서 문은 잘 닫히지 않습니다.

집 안에는 천장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가루가 쌓여있습니다.

이곳에는 현재 40여 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경북 포항 두호동 (20년 이상 거주) : 빨리 이사를 가려고 해도 다들 돈이 없으니까요. 우리가 다치는 건 괜찮은데 혹시 애들 다칠까 봐 (걱정을 많이 합니다).]

일명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는 아파트 바로 앞 옹벽도 문제입니다.

제가 옹벽 옆에 이렇게 나란히 서 보니깐 한쪽으로 굉장히 심하게 기울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옹벽을 이루고 있는 콘크리트도 이렇게 분리되어 있는데요.

제가 줄자를 약 30cm로 맞춰볼 텐데요. 줄자를 틈 안으로 넣어보니 족히 들어가고도 남습니다.

안전 관리는 지자체에서 한 달에 한 번 점검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포항시청 관계자 : 민간 시설물이다 보니까 유지관리는 소유자들이 해야 돼요. 공무원이 나가다 보니 점검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더 위태로워 보입니다.

250세대 넘게 살고 있는데 아파트 건물 입구 천장이 무너질까 위태롭게 나무 기둥을 세워놓았습니다.

주민이 쓰레기를 버리는 배출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외벽은 부서져 버렸고, 옆에 덩그러니 가스관만 남아 있습니다.

가스관이 망가질 우려뿐 아니라 낙석의 우려도 있어 보이는데요.

하지만 아무런 안전 펜스는 없고 이처럼 경고문만 붙어있을 뿐입니다.

D등급을 받은 후 14년 동안 보수·보강 공사는 이뤄지지 않았으면서 더 악화됐습니다.

[김용훈 회장/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 균열이 초기에 발생했을 때 보수·보강하지 않아서 콘크리트가 열화 된 것 같습니다.]

재건축을 한다는 이유였지만 논의는 더딥니다.

[권준택/아파트 공동대책위원장 : (시공사는) 부도가 나서 주변 환경도 따라주지 않고요. (주민들) 의견이 세 가지로 나뉘었어요.]

구로구의 D등급 시설물인 오류시장은 지난해 지자체가 나서 일부 정비 공사를 했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태입니다.

[심재덕/서울 오류동 : 이쪽을 가끔 지나가는데 혹시 위에 지붕이 무너지지 않을까 생각돼서 무섭더라고요.]

이같은 안전진단 D등급을 포함해 전국에 재난위험시설은 1193개에 이릅니다.

하지만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이처럼 방치돼 있는데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조율자로서의 정부의 역할이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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