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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상천 빈소 이틀째, 여야 정치인 '끝없는 조문 행렬'

[머니투데이 구경민 김승미 기자] [[the300]"의회주의의 마지막 산 증인" 고인 추모 물결 이어져…손학규-유승민-김부겸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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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빈소 찾아 조문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병으로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투병생활을 해오다 이날 오전 11시께 별세했다. 검사 출신으로 13대 국회에서 입성, 14·15·16·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등 5선을 지냈다. 발인은 6일, 장지는 경기도 광주의 시안 가족추모공원이다. 2015.8.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교동계의 거목인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의 빈소에 이틀째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여야를 뛰어넘어 정치원로부터 초선의원까지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1년만의 외출 손학규, 유승민-김부겸과 조우


정계은퇴 후 전남 강진에 칩거해온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이 5일 박 전 민주당 대표의 서울 강남성모병원 빈소를 찾았다. 강진의 백련사 근처 흙집에 터를 잡은지 1년째 되는 날의 '외출'이었다. 손 전 고문은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통합민주당으로 재편됐을 때 박 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다.


야권의 지형재편 움직임 속에 본인의 정계복귀설이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그의 등장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날 빈소에서 공교롭게도 손 전 고문과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김부겸 새정치연합 전 의원 등 3자가 조우를 해 눈길을 모았다.

조문 후 손 전 상임고문은 유 전 원내대표와 김부겸 전 의원, 신기남 유은혜 의원, 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재정 경기교육감 등과 함께 테이블에 둘러 앉아 서로 안부를 물으며 술잔을 기울였다.

임 전 의장이 유 전 원내대표와 손 전 고문을 가리키며 "손 대표 왔지, 유 대표 왔지, 여기 신당 창당 하나 하겠네"라고 말을 꺼내자 두 당사자는 멋적은 표정을 지었다.

임 전 의장은 또 유 전 원내대표와 김 전 의원에게 '대구의 두 기대주'라며 추켜세웠다. 손 전 고문이 유 전 원내대표에게 "얼굴이 좋으시다"고 하자 유 전 원내대표는 "아유 좋을 것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손 전 고문은 고인에 대해 "2008년 대선 패배로 야권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대의를 위해 통합을 이뤄주셔서 야당이 총선에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원칙을 중시했고 신념이 아주 강했으며 통합 과정에서나 통합민주당의 공동대표 체제에서 항상 정도를 가면서 경우가 바르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위중한 것을 전혀 몰랐다. 마음의 충격이 컸고 한번 찾아뵙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공동대표 때 모든 것을 저에게 양보해주고 오직 당의 단합과 승리를 위해 힘써준 고인의 뜻을 깊이 기린다"며 영면을 기원했다.

손 전 고문은 30분쯤 지나 자리를 뜨면서 기자들이 "공교롭게 유 원내대표와 김 전 의원과 세 분이 모여 중도신당 얘기도 나온다"고 하자 "질문을 좀 좋은 질문을 해야지…"라고 웃으며 "더운데 수고들 하시라"고 즉답을 피했다.

◇여야 의원 한자리에 "나라 위해 큰 일 하신 분"

이날 오전에는 안철수·김한길 의원 등이 이날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박 고문과 가까운 김승남 의원은 이틀째 빈소를 지키며 손님을 맞았다. 최근 신당 논란의 한 축으로 거론되는 김민석 전 의원도 이틀째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안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정치를 하는데 있어 폭이 넓은 분이었다"며 "나라를 위해 큰 일을 많이 하신 분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 오후에는 대표적인 동교동계 인사인 권노갑 상임고문과 김방림, 국창근 전 의원, 한화갑 전의원, 김원기 전 국회의장, 박주선·정세균·우윤근 새정치연합 의원, 문희상 새정치연합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친이계 맏형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도 빈소를 방문해 권노갑 고문 등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오 의원은 "박 장관이 법무장관이고 내가 국회 법사위원일 때 고관집 절도사건 현장검증을 놓고 한 시간 동안 논쟁을 한 적이 기억난다.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라며 "국회에서 내가 야당일때는 여당에 있으셨지만 정말 친하게 지냈다"고 회고했다.

권노갑 고문은 "박 전 대표는 지식이 풍부하고모든 일을 치밀하고 논리정연하게 처리하던 분"이라며 "법안을 처리할 때 박 장관처럼 훌륭한 분이 없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여권인사 중에는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정몽준 전 의원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전 대표는 의회주의의 마지막 산 증인"이라며 "논리정연한 분이고 한 틈의 빈틈도 없는 분, 후배들한테 표상이 될만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초선인 권은희 새정치연합 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오픈프라이머리(국민완전경선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빅딜을 제안한데 대해 "딜을 할만한 성질은 아닌것 같다고 생각된다"며 "다른 방식으로 논의를 해봐야 좋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구경민 김승미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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