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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갑’의 성추행 … 교무부장이 여교사를, 입시상담교사는 고3을

서울 공립G고교에서 교장과 교사 등 5명으로부터 성추행 또는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성추행 피해자는 학생과 동료 여교사 등 18명 이상이며. 성희롱까지 포함하면 130명이 넘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피해 여교사의 가족은 “교장을 포함해 2013년 개교 원년 멤버 6명 중 4명이 이번 성추행 건으로 형사고발당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운영에 깊이 관여했던 이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추행이 벌어졌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지난 2월 여학생 성추행 혐의로 고발당한 물리담당 B교사는 사건이 불거진 후에도 징계를 받는 대신 학년부장 자리까지 맡았다. 강원도 속초 워크숍을 갔다 노래방 뒤풀이 에서 동료 여교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형사고발된 A교사는 당시 교무부장이었으며, 지난해 초부터 여학생 4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미술담당 C교사는 현재 예술체육부장이다. 모두 50대인 이들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교사 8명 중엔 임용시험 합격 후 첫 발령을 받은 초임 교사와 신분이 불안정한 기간제 교사까지 있었다. 이 학교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교사는 “오랫동안 성추행이 벌어졌는데도 드러나지 않는 데엔 학내 갑을(甲乙) 관계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B교사는 서울교육청 조사 결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주로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교사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표강사를 지내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입시 상담을 할 만큼 입시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은 “물리실에서 공부 시키면서 수시로 어깨를 만졌고 엎드려서 자고 있으면 깨운다는 핑계로 손을 집어 넣어 가슴을 만졌다”고 말했다. 다른 3학년 학생은 “상담하면서 어깨동무하고 예쁘다고 하면서 엉덩이를 토닥이기도 해 싫어했다”며 “한 친구는 상담 때 성추행을 겪은 이후 피해 다녔더니 야간자율학습교실을 쓰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B교사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노진호·백민경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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