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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때 환자 이송 … 군, 전시계획 따랐다

황일웅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한창이던 지난 6월 군이 의료 분야에서 처음으로 전시전환계획을 가동했다고 황일웅(준장) 국군의무사령관이 밝혔다. 황 사령관은 2일 “정부가 국군대전병원을 메르스 전담병원으로 지정하면서 6·25 이후 의무 분야에서 처음으로 전시전환계획이 적용됐다”며 “실제 전쟁을 방불케 하는 환자 이송 작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전환계획은 평상시 운영 시스템을 전시상태로 전환하는 절차다. 의료 분야의 경우 전국을 14개 지역별로 나눠 운영하는 현재의 군 병원 시스템을 새롭게 바꿔 환자들을 빠른 시간 안에 후방으로 후송하도록 돼 있다. 전시에 구체적으로 어떤 지점으로 이동시키는지는 군사비밀이다.



대전국군병원 환자 330명
한꺼번에 옮겨 분산배치 뒤
메르스 환자 40여 명 수용

 첫 번째 후송작전은 6월 5일 오전 4시에 시작됐다. 정부가 국군대전병원을 메르스 의심환자 및 밀접접촉자(확진환자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하기 위한 시설로 활용하기로 하면서 대전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330여 명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다.



 황 사령관은 “군에선 확진환자 1명이 나오긴 했지만 철저한 격리조치로 메르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아 민간을 지원하는 데 집중했다”며 “거동이 불편한 수많은 환자를 한꺼번에 후송하기 위해선 전시전환계획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계획에 따라 국군대전병원은 중환자와 앰뷸런스가 필요한 환자들을 먼저 후송시키고, 나머지 188명은 앰뷸런스나 버스 등으로 대전역으로 옮긴 뒤 열차를 이용해 부산과 대구, 전남 함평 등의 국군병원으로 옮겼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1명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도 상당히 신경 쓰이는 일인데 수백 명을 분산 배치하는 것은 전시작전계획이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국군대전병원은 기존 환자들을 이송시키고 개인병실 88개를 확보한 뒤 메르스 환자 40여 명을 수용했다.



 두 번째 작전은 전방에 있던 컨테이너를 활용한 야전병원을 대전으로 옮기는 일이었다. 국군대전병원은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와 충청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장병들의 건강을 위해 가동하고 있다. 국군대전병원이 메르스 병원으로 전환되면서 충청권 장병들의 병원 이용이 어렵게 됐다. 그래서 국방부는 전시를 대비해 마련해 뒀던 전방의 야전병원용 컨테이너를 대전병원 주차장에 차렸다. 황 사령관은 “전방에서 8시간에 걸쳐 병원시설을 대전으로 옮기는 작전도 역시 전시계획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작전은 군 의료진의 민간병원 파견이었다. 대청병원·천안단국대병원·강릉의료원 등 메르스 환자가 있던 병원의 의료진이 지치자 정부는 군 의료진 투입을 요구했다. 그래서 국군고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88명을 경기도 포천시 일동 등으로 옮기고 의료진 23명을 확보해 대청병원 등에 투입했다. 국군대전병원까지 포함해 총 400명 이상의 환자 후송이 있었던 셈이다.



정용수 기자 nk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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