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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도 뮤지컬, 영화사도 뮤지컬 … 무슨 사연 있기에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주인공 엘 역을 연기하고 있는 김준수. 뮤지컬계 최고의 티켓 파워다. ‘데스노트’는 그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뮤지컬 제작에 뛰어들어 내놓은 첫 작품이다. [사진 씨제스컬처]


홍보대행사 프레인글로벌이 지난 28일 이색 보도자료를 냈다. “박용호 전 뮤지컬해븐 대표를 프레인글로벌 뮤지컬 부문 프로듀서로 영입했다”는 내용이다. 또 “올 12월 개막하는 ‘넥스트 투 노멀’을 시작으로 뮤지컬 제작을 시작해 2017년 공연을 목표로 대극장용 뮤지컬도 제작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스타 마케팅 앞세워 속속 가세



 뮤지컬 전문 제작사가 아닌 기업들의 뮤지컬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티켓 파워’ 연예인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와 콘텐트 제작 능력이 있는 영화제작사의 행보가 발빠르다. 프레인글로벌도 사업 영역에 연예매니지먼트가 포함된 회사다. 2011년 자회사 ‘프레인TPC’를 세워 류승룡·조은지·류현경·김무열 등과 계약했다. 또 지난해엔 뮤지컬·공연·음반 관련 레이블 ‘포트럭’을 만들어 뮤지컬 스타 옥주현을 영입했다. 김태성 프레인글로벌 상무는 “회사에 매니지먼트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조직이 있어 뮤지컬 제작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M C&C가 제작하는 뮤지컬 ‘인 더 하이츠’에서 베니 역을 맡은 엑소의 첸. [사진 SM C&C]
 연예기획사의 뮤지컬 제작에 포문을 연 곳은 엑소·슈퍼주니어·소녀시대 등이 포진해 있는 SM엔터테인먼트다. 자회사 ‘SM C&C ’를 통해 지난해 ‘싱잉 인 더 레인’을 제작,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했다. 엑소의 백현, 슈퍼주니어 규현, 소녀시대 써니 등 소속 아이돌 가수를 대거 출연시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번째 작품은 오는 9월 4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개막하는 ‘인 더 하이츠’다. 뉴욕의 라틴할렘이라 불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이민자의 삶과 꿈을 랩·힙합·스트리트댄스 등에 담아 보여주는 작품이다. 샤이니의 키, 엑소의 첸, 에프엑스 루나 등 SM 소속 연예인과 SM 자회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인피니트 장동우와 김성규가 주요 배역을 맡았다. 이지나 연출, 원미솔 음악감독,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 권도경 음향디자이너 등 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뮤지컬계 ‘흥행 보증 수표’ 김준수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도 제작 바람에 동참했다. 지난해 12월 자회사 ‘씨제스컬처’를 만들어 뮤지컬 ‘데스노트’를 제작했다. 현재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데스노트’는 57회차 공연이 전석(1회 1700석) 매진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명필름에서 제작하는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 포스터. 출연배우 김민건·신현묵·김다흰·권동호(왼쪽부터)는 4월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사진 명필름]
 영화사 명필름도 뮤지컬 제작에 나섰다. 2001년 개봉한 자사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동명의 뮤지컬로 만들어 다음달 28일 경기도 파주 명필름아트센터 개관작으로 무대에 올린다. 강태희 명필름 기획실장은 “개봉 때 흥행 승부를 봐야 하는 영화와 달리 뮤지컬은 두고두고 공연할 수 있는 장르여서 매력적”이라며 “뮤지컬 제작은 명필름이 갖고 있는 콘텐트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의 뮤지컬 시장 진출 이면에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기존 뮤지컬 제작사의 딱한 처지가 있다. 국내 뮤지컬 시장은 2001년 라이선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성공 이후 급성장해 연간 매출 규모가 3000억원대에 이르지만, 과잉공급과 배우 개런티 상승 등으로 제작사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또 불황 여파로 CJ 등 대기업의 뮤지컬 투자가 지난해부터 크게 줄면서 ‘새 작품 투자 받아 지난 작품 적자 메우는 식’으로 운영했던 제작사들이 휘청거렸다. 중견 제작사인 뮤지컬해븐이 지난해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최근 폐업했고, 비오엠코리아의 ‘두 도시 이야기’는 지난해 7월 출연료를 제때 지급 못해 공연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기존 뮤지컬 제작사들이 자금난에 허덕이는 동안, 다른 사업으로 여력이 생긴 업체들이 뮤지컬 제작에 뛰어든 것이다. 올 한 해 설앤컴퍼니·오디컴퍼니·에이콤인터내셔날 등 대형 제작사들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맨 오브 라만차’ ‘영웅’ ‘명성황후’ 등 기존 히트작의 재공연에 집중하는 사이, 신생 제작사들이 신작 초연에 도전하고 있다.



 김종헌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연예기획사 등이 뮤지컬 제작에 나서는 현상은 현 단계에서 뮤지컬 시장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라며 “일시적으로 ‘스타 마케팅’이 심해질 수 있지만, 뮤지컬 관객이 늘어나면 결국엔 작품성으로 승부가 나는 쪽으로 시장이 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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