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스토킹 신변보호 받던 40대 주부 흉기로 피살

스토킹을 당하던 대구의 40대 주부가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중 흉기에 찔려 숨졌다. 경찰은 스토킹 혐의자 A씨(44)를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다. 특히 경찰은 주부가 살해되기 전 협박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증거 보강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고, 경찰이 추가 수사를 벌이는 도중 주부가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은 지난 27일 오전 6시50분쯤 발생했다. 대구시 서구 평리동 한 주택가 골목에서 주부 김모(48)씨가 흉기에 10여 차례 찔려 숨져 있는 것을 길을 가던 주민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40대 남자와 다투는 모습을 봤다"고 제보했다.

경찰은 골목 인근 폐쇄회로TV(CCTV)를 조사한 결과 이날 오전 6시30분쯤 회색 바지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지나가는 남성을 확인했다. 숨진 주부에게 "계속 만나자"고 끊임없이 요구해온 A씨였다. 경찰은 지난달 초부터 김씨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이 남성을 스토커로 지목하고 검찰의 지휘를 받으며 수사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스토킹 관련 수사가 상당히 진행돼 지난 9일엔 협박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도 했다"며 "증거 부족 등 이유로 다음날인 10일 영장이 기각돼 이 남성을 강제로 붙잡아두진 못했다"고 말했다.

숨진 주부는 두 달째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던 중이었다. 담당 경찰관이 지정돼 수시로 전화 등을 하며 김씨를 보호하고 있었다. 실제로 살해되기 전날인 지난 26일 오후에도 담당 수사관과 신변보호에 대한 상담을 하기로 약속한 상황이었다. 수사 중인 스토킹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대구 서구에 직장을 둔 시민 강모(40)씨는 "경찰이 신변보호 중인 피해자가 도심 주택가 골목에서 살해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안해했다.

경찰의 용의자 찾기는 아직 제자리 걸음이다. 주거지인 경기도에 수사팀을 파견해 행적을 찾곤 있지만 뾰족한 단서는 아직 찾지 못한 실정이다. 휴대전화도 스토킹 수사 때 압수해 위치 추적도 불가능하다.

경찰은 살해 현장에서 발견한 혈흔이 묻은 과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과도 구입처 주변 CCTV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날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A씨에 대한 수배전단을 제작·배포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