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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자주포·K2전차, 이대로 가면 국제시장서 퇴출”

물속에서 목표물을 찾지 못하는 국산 어뢰 홍상어,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전 당시 포탄이 포신에 걸려 나가지 못한 K9자주포, 엔진과 변속기가 따로 놀아 꼼짝 못하는 K2전차, 물에 뜬다더니 가라앉아버린 K21 전투보병장갑차, 사격 도중 폭발한 K11 복합형 소총…. 모두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명품으로 선전했던 무기다. 그러나 막상 실전이나 훈련에선 ‘먹통’이었다. 다음달 6일로 45주년을 맞는, ‘자주국방의 산실’이란 말을 듣고 태어난 ADD의 어두운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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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용 ADD 소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품질 강화 활동이 부족해 K계열 등 야전부대에 배치한 국산 무기에서 잦은 결함을 일으켜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K9자주포 등은 이미 개발된 지 수년에서 20년 이상 지났는데, 한 번도 업그레이드가 안 됐다”며 “미국은 M1전차만 해도 여섯 차례 업그레이드했는데 K계열의 무기들은 개발할 때 그대로라 이대로 방치한다면 국제시장에서 퇴출은 시간문제”라고도 했다.

 ADD는 1970년 8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주국방을 강조하면서 탄생했다. 설립 초기엔 미국의 박격포와 소총을 역설계하는 등 ‘베끼기’가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엔 탄도미사일 등 최첨단 무기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엔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찾아가 공격할 수 있는 2.75인치 유도로켓도 개발했다. ADD 관계자는 “45년 동안 171개의 국산 무기 개발에 성공했고, 16조원을 투입해 187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9자주포나 어뢰 홍상어 같은 실패 사례도 적잖다. 최근 ADD의 상황을 고려하면 수모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구 1만 명당 한국의 국방 연구인력은 0.5명. 6.1명인 북한에 비해 12분의 1이다. ADD 관계자는 “미국 연구인력은 인구 1만 명당 4명, 중국은 3.7명인데 한국의 국방 연구인력은 세계 최하위권”이라고 말했다. 실제 80년 2784명이었던 ADD의 인력은 2010년부터 2646명 선에 머물러 있다. ADD는 올해 1조5000억원(연구소 전체 예산)의 예산으로 512개의 무기를 개발 중이다. 무기 개발 규모와 종류는 늘어나고 있지만 인력은 30년 전보다 적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DD와 한국의 방위산업이 기로에 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ADD 관계자는 “무기와 관련한 기술은 한번 뒤지면 다시 따라잡기 힘들다”며 “신기술과 핵심기술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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