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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세일즈맨’ 시진핑, 터키 대통령 모시기

시진핑(左), 에르도안(右)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9일 취임 이후 첫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100명이 넘는 경제 사절단을 대동한 국빈방문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그는 미국, 러시아나 서유럽 등 다른 주요국을 제치고 중국을 제일 먼저 찾았다. 중국의 적극적인 외교공세가 성과를 거둔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환영식을 직접 주재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을 깍듯이 예우했다.

 시 주석이 가장 공을 들이는 현안은 중국형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훙치(紅旗)9’의 판매 계약 성사다. 당초 계획대로 12기를 판매할 경우 예상금액은 40억달러(약4조4000억원)다. 미사일방어 시스템 도입을 추진해 온 터키는 2013년 경쟁입찰을 통해 중국정밀기계수출공사(CPMIEC)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미국을 비롯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의 반대에 부딪혀 여태까지 본계약 체결에 이르지 못했다. 서방국가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나토의 무기체계에 관한 정보들이 고스란히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훙치를 도입할 경우엔 나토 항공기 및 방공레이더와 연계 운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나토 회원국들은 터키에 미국제나 유럽제 방공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터키 입장에선 성능은 미국산 PAC3에 육박하면서도 비용은 30% 가량 절감되는 훙치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훙치 도입과 함께 중국이 추가로 제공할 각종 경제협력도 포기하기 어려운 요인이었다. 유럽연합(EU) 가입을 적극 추진해 오던 터키는 최근들어 눈을 동쪽으로 돌려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왔다. 2010년 중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중국·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대화파트너로 가세했다. 원자력 건설과 고속철도 등에서도 중국과 손을 잡았다.

 중국으로선 훙치 수출에 성공할 경우 국제 무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중국은 지난해 8월 80㎞ 거리의 표적을 명중하는 시험 장면을 공개하며 성능을 과시하는 등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29일 “에르도안 대통령이 훙치 도입에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밖에 신장(新疆) 지역의 위구르 분리운동에 대한 공동대응도 중국 입장에선 터키의 협력이 아쉬운 대목이다.

위구르족과 민족적 유대감이 강한 터키와 손을 잡고 극단적 테러활동에 대한 공조를 이끌어내는 건 시 주석에게 주어진 또다른 중요 과제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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