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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사냥했다 언론 표적된 치과의사

미국인 치과 의사 월터 파머와 그가 참혹하게 사살한 짐바브웨의 명물 수사자 세실. [페이스북 캡처]
짐바브웨 왕립국립공원에 사는 13살 숫사자 ‘세실’은 스타였다. 특유의 우아함에 검은색 갈기 덕분이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위치추적기를 달았던 연구 대상이기도 했다.

 세실은 그러나 이달 초 참혹하게 살해됐다. 미끼로 공원 밖으로 유인됐고 사냥꾼의 화살에 맞아 이틀간 쫓기다 결국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이후 가죽이 벗겨졌고 머리도 잘렸다. 세실을 사랑했던 이들이 공분했다. 사냥꾼이 스페인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스페인을 향해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 출신의 치과의사인 월터 파머를 지목하면서 파머가 쫓기게 됐다. ‘사냥꾼이 사냥 당하게 된 격’이다. 텔레그래프는 “파머가 현지인들에게 5만5000달러(6300만원) 주고 사냥했다”고 보도했다.

 파머가 운영하는 치과병원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병원 문도 닫았다.

 파머는 잠적 상태에서 성명을 냈다. 그는 “이달 초 사냥 여행을 위해 짐바브웨로 향했고 전문 가이드를 몇 명 고용했다. 그들이 모든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내가 아는 한 사냥은 합법적이고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머의 미심쩍은 사냥 전력 때문에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파머가 2006년 허가 지역 밖에서 동물을 사냥했다가 적발돼 1년간 자격 정지와 함께 벌금 3000달러를 냈다고 전했다.

 한편 짐바브웨 당국은 세실을 사냥한 혐의로 2명을 체포했다. 파머도 밀렵 혐의로 기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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