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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국제법학자 고 정일영 박사 … 도서 2000여 권 국립외교원 기증

원로 국제법학자이자 외교관이었던 고(故) 정일영 박사(1926~2015)가 사료 가치가 높은 고가의 서적들을 후배 외교관들에게 기증했다.

 국립외교원은 28일 도서기증 협약 체결식을 열고 정 박사가 남긴 서적 2000여 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사진)에는 정 박사의 부인 서진강 여사와 딸 형민·형은씨가 함께했다. 서 여사는 “남편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책들을 후배들이 공부하는 데 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올 1월 작고하기 전 소장하고 있던 국제법 및 외교 관련 도서를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외교원에 전했다. 그는 미국 조지타운대와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국제법을 전공했으며 스위스 제네바대에서 국제법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서울대 법대 교수, 한일회담 대표, 외무부 차관, 주스위스·벨기에·프랑스 대사 및 9·10대 국회의원, 국민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기증 서적 가운데 미국·일본·영국·프랑스 등 주요국의 국제법저널 원본 수백 권은 1950~60년대부터 발간된 것이다. 외교원 관계자는 “한 권당 수백 달러씩 하는 고가일 뿐 아니라 원본 전질을 모두 갖고 있는 곳은 국내 도서관 중에도 없다”며 “정 박사가 해외근무 당시 직접 작성한 자료와 한일회담 대표 시절의 수기 등도 가치있는 외교 사료”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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