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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공동 세미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일대일로 구상’…“中 5통-韓 3대륙, 손잡고 가야”

지난 17일 중국 시안의 시베이대학에서 열린 `일대일로` 세미나에서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 소장이 발표하고 있다.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의 기본 철학인 ‘5통(五通)’과 한국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목표인 ‘3대륙’은 결국 같은 개념이다. 두 전략은 보완·협력해야 더 큰 빛을 발할 수 있다.”

지난 17일 중국 시안(西安)의 시베이(西北)대학 회의실에서 열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일대일로 구상 세미나’에서 도출된 결론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을 위해 한국이 반드시 협력해야 할 필수조건이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일대일로 전략의 완결성을 높이는 충분조건’이라는 지적이다. 주(駐)시안 한국 총영사관(총영사 이강국)과 시베이대학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양국 전문가 10여 명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200여 명의 청중이 지켜봤다.

시베이대학 실크로드연구소의 루산빙(盧山氷)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정책 소통(政策溝通), 인프라 연통(施設聯通), 무역창통(貿易暢通), 자금융통(資金融通), 민심상통(民心相通) 등 일대일로의 5통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정책 소통을 통해 관련 국가 간 상호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상 국가 간 인프라 연결을 추진한다는 게 일대일로의 기본 구상”이라며 “이는 결국 관련 국가 간 경제·무역 교류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이 사업을 원할하게 추진하기 위한 자금융통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모든 협력이 인문 교류라는 사회적 인프라가 건실해야 가능하다”며 민심상통의 뜻을 설명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이지용 국립외교원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요약된다”며 “이 ‘3대륙’의 취지는 5통 철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의 대륙’이 의미하는 것은 교통·통신·물류·에너지 등의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인프라 연통과 유사하고, ‘창조의 대륙’은 유라시아 대륙 국가에 잠재돼 있는 21세기 혁신 능력과 신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무역창통·자금융통과 맥을 같이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 발전을 위해서는 평화의 대륙이 돼야 한다”며 “이는 정책 소통과 민심상통 등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안보 환경이 평화롭게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 소장은 “한국과 중국은 북한 변수를 줄이면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국의 동북3성 발전 전략과 연계한 공동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를 연결할 새로운 대안으로 한·중 열차페리 연결 사업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한 황재원 KOTRA 시안관장은 “동북아 경제권과 일대일로를 엮는 보다 큰 그림이 그려질 필요가 있다”며 “단기간 내에 북한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한·중 열차페리, 더 나아가 해저터널 사업 등도 진지하게 검토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변 국가들 중에서 일대일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며 “이런 우려를 해소한다는 차원에서라도 한국과의 협력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우덕 중국연구소 소장 wood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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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