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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실질적 지주사 ‘광윤사’ 잡아야 롯데 원톱





승계 100% 장담 못하는 지분 구도

롯데가 형제간의 ‘왕권 다툼’은 일단 신동빈(60) 회장이 형인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주도한 ‘쿠데타’를 진압하는 모양새로 봉합됐다. 그러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그룹의 지분이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을 비롯한 한·일 계열사로 흩어져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탓에 100% 후계를 장담키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 입장에선 승계 작업을 완전히 마무리하기 위해 일본 롯데의 실질적인 경영권이 필요하다. 그 정점에 ‘광윤사(光潤社) 지분 확보’란 과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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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윤사는 규모만 보면 포장재를 만드는 작은 일본 회사다. 그러나 광윤사는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 27.65%를 보유한 최대주주, 즉 실질적인 지주사다. 광윤사는 한국 롯데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도 5.45%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지분 3%를 보유 중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광윤사의 대표이사이고, 형제가 똑같이 29%씩 지분을 갖고 있다. 결국 광윤사의 지분을 누가 어떤 경로로 추가로 확보하느냐가 한·일 롯데의 원톱을 차지하는 핵심 관건인 셈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27∼28일 사태로 인해 우리사주 지분 12%를 신동빈 회장이 넘겨받기로 했다.



 한국 롯데 측은 “일본에서 광윤사 지분이 신동빈 회장에게 넘어갔다는 것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합의에 의해 명예회장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신동빈 회장이 퇴임시켰다는 점에서 향후 후폭풍이 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당장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게 한 차남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가 주요 지분을 장남에게 몰아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의 승계 작업은 광윤사와 일본 L투자회사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신 총괄회장의 심중이 막판까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투자회사(11개)는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가지고 있으며 롯데알미늄과 롯데리아, 롯데푸드 등 기타 계열사의 주주 명단에도 올라 있어 이 회사의 지분 향배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후계 경쟁에서 형을 이긴 건 맞지만 현실적으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 법인들의 지분을 어떻게 증여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28일 일본롯데홀딩스는 이날 열린 이사회 결정에 따라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이름) 대표이사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바뀔 예정이라는 인사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사진 롯데홀딩스 홈페이지]


 지분 경쟁과 관련해 신 총괄회장과 신영자(73)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이 보유 지분을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합쳐 주고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신동빈 회장을 퇴진시키는 ‘제2의 쿠데타’ 가능성도 그래서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이 이번 형제간 불협화음 국면에서 ‘캐스팅 보트’로서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형제간에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 이사장의 지분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은 신 이사장을 매우 아껴 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알려져 있다. 신 이사장의 딸인 장선윤씨도 지난 4월 호텔롯데의 해외사업 개발담당 상무로 일하고 있다. 비록 ‘신동주-신영자’ 연합이 당장 신동빈 원톱 체제를 위협할 가능성은 낮다고 해도 신 이사장의 의중이 그룹에서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0.74%)·롯데제과(2.52%)·롯데칠성음료(1.3%)·롯데닷컴(2.66%)·롯데푸드(1.09%)·롯데정보통신(3.51%)·롯데건설(0.14%)·롯데알미늄(0.12%)·롯데카드(0.17%)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고르게 보유하고 있다. 그 자체로는 큰 규모가 아닐지라도 다른 주주의 지분과 합치면 얘기가 달라진다.



롯데제과의 경우 신 전 부회장 지분 3.95%에 신 이사장의 지분 2.52%을 더하면 6.47%로 신동빈 회장(5.34%)을 넘어선다. 신 이사장이 이끄는 롯데삼동복지재단도 롯데제과(8.69%)·롯데칠성음료(6.28%)·롯데푸드(4.1%) 등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롯데 오너가 중 유일하게 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 지분 6.24%를 갖고 있다. 아직까지 신 이사장이 형제간 지분 경쟁에 전면적으로 나설 움직임은 없다. 롯데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신 이사장은 절대적으로 아버지의 편이라 뜻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로 승계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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