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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마다 다른 혁신책들…"이명박 정부 때도 '창조경제' 내세우려 했다"

신지식인, 비전 2030, 녹색성장, 창조경제.



DJ 이후 5년마다 각기 다른 정책들
이름만 다를 뿐 내용은 대동소이
정권 바뀌면 폐기되는 악순환 되풀이
"정권 바뀌어도 지속가능하게 제도 보완해야"

김대중 대통령 이후 역대 정권이 내건 경제 혁신 아이콘들이다. 1997년 닥친 외환위기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이후 한국 경제의 구조조정은 각 정권의 지상과제가 됐다. 이에 따라 각기 이름은 다르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한 혁신 프로그램이 정권과 운명을 함께해 왔다.



김대중 정부의 경제 혁신 정책은 ‘벤처’와 ‘신지식인’으로 상징된다. ‘새로운 성장기반 마련’이란 국정 목표 아래 ‘벤처기업육성지원대책’이 실시됐다. 김대중 정부가 벤처기업 창업에 지원한 국고는 8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 덕분에 98년 2042곳이던 벤처기업 수는 2001년 1만1392개로 급증했다. 하지만 벤처로 돈이 몰리면서 형성된 거품은 2000년대 들어 벤처기업 줄도산으로 귀결됐다. 하지만 벤처기업 육성은 이후 정권들에서도 제목만 달리 달았을 뿐 단골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신지식인은 학력에 관계 없이 자신이 가진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범적 인간으로 당시 제시됐다. 영화 '용가리'를 제작한 심형래 씨가 99년 2월 1호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이후 심씨가 막대한 빚을 안고 도산하는 등 일부 ‘신지식인’의 부적절성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신지식인은 이후 정권에서도 꾸준히 선정돼 오고 있다. 현재 한국신지식인협회가 존재하고 2013년 11월 김재원 의원이 대표 발의한 ‘신지식인 육성지원 및 신지식의 사회적 공유에 관한 법률’도 존재한다.



노무현 정부가 2006년 발표한 ‘비전 2030’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떠올리게 한다. 선진국 추격형 성장 모델 탈피, 요소투입형 양적 성장 위주에서 생산성 위주 질적 발전으로 전환, 취약부문 생산성 제고로 업종 간, 대기업ㆍ중소기업 간 불균형 시정 등 비슷한 내용이 많다.



노무현 정부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육성을 들고 나왔다. 지능형 로봇, 미래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신약 등이었다. 당시 정부는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경제단체, 연구기관 등으로 과학기술중심사회추진기획단을 꾸려 활동에 들어갔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집권 후 추진단을 해체했고, 대신 유사한 내용의 17개 신성장동력산업을 발표했다. 이명박 정권의 화두는 ‘녹색성장’이었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를 만들고 22조원을 투입해 4대강 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뒤이어 집권한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의 수석급 녹색성장기획관실을 폐지하고 기후변화비서관으로 강등했다. 녹색성장위원회는 총리 직속으로 격하시켰다. 교육부는 최근 “기존 『녹색성장』이란 교과서 이름을 개정 교육과정에서 『환경』으로 변경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색성장』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만든 교과목이다. 4대 강 사업은 재감사 끝에 '실패작'이란 딱지가 붙었고, 서울에 있던 녹색성장체험관은 서울창조경제센터로 탈바꿈했다.



‘이명박 정부 국정백서’의 ‘미래제언’ 부분은 흥미롭다. “앞선 국가와 기업을 단순히 벤치마킹하는 ‘빠른 추격자(fast-follower)’ 관점으로는 세계시장에서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분야인 시스템반도체 산업, 소프트웨어ㆍ콘텐트 등 창조지식산업 등을 성장동력 산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정보기술(IT)과 문화산업기술(CT)을 융합하는 영역 개척도 주문했다.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론의 문제제기를 그대로 보는 듯하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을 주도한 김상협 전 청와대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은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도 ‘창조경제’를 내세우려다가 개념 자체가 모호해, 대상이 명확한 녹색성장으로 방향을 잡았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 정권에 대한 반복되는 폄하가 국가 자원의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며 “법률 정비 등 제도화 수준을 높여야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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