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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기업들 일일이 거명 “청년 신규 채용 나서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 간담회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창조경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 대통령, 김선일 대구혁신센터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임종태 대전혁신센터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꺼지지 않는 혁신의 원자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전국의 혁신센터를 전담하는 재계 총수 17명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아직까지 생계형 창업 비중이 높다”며 “앞으론 기술 창업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예정 넘긴 90분 토론



혁신센터의 목표와 관련해선 “소가 몸을 비비려고 해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며 “혁신센터는 좋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기반을 구축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에게 “직업훈련, 일·학습병행제 등 다양한 인재 양성 노력과 함께 유망한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많이 제공될 수 있도록 신규 채용에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혁신센터는 대·중소기업 상생 발전과 각 지역에 유능한 숨은 인재를 찾을 수 있는 접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다음카카오에서 인수한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를 언급하면서는 “이런 대박 신화가 다시 젊은이들이 창업에 도전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당초 60분으로 예정됐던 ‘창조경제센터의 발전 방향과 지원 강화 방안’에 대한 토론이 90분 동안 진행되는 바람에 오찬은 12시50분에야 시작했다. 행사는 오찬을 포함, 3시간10분이 걸렸다. 한 참석자는 “진지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박 대통령이 혁신센터 지원을 위한 요청 사항을 조목조목 쏟아냈다”며 “대기업 이름을 거론하면서 경영인 한 명 한 명에게 ‘깨알 당부’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다만 “토론 중 경제인 사면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총수들은 “창조경제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창업 열기가 고조되고 국내외에서 주목하는 성공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 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국민, 기업인의 한 명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창조경제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날 1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3년간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13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다음은 참석 기업인들의 발언 순서별 주요 발언.



 ▶구본무 LG그룹 회장=“LG가 보유한 5만2000건의 특허를 공개하고 충북센터에 상주하는 LG 직원이 40여 개 기업에 대해 ‘찾아가는 기술진단·컨설팅’을 제공해 20여 개사에 맞춤형 특허를 제공하고 특허 권리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K뷰티·바이오·친환경 에너지 등의 창업과 지역 기업 성장을 위해 전사적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자동차 분야 창업, 수소연료전지 생태계 조성, 중소기업 스마트 공장 구축, 서민생활 분야 창조경제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20여 개의 벤처 창업, 19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 스마트 공장 40개 구축, 전통시장 리모델링 등의 성과가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대구·경북센터를 최근 방문했는데 사람들의 창업에 대한 절실한 필요를 느꼈다. 혁신센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삼위일체가 되어 경제 재도약을 위해 협업하는 좋은 모델로, 경북센터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 팩토리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등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최근 개최된 벤처창업공모전에서 포항센터가 지원한 기술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포항센터를 만들지 않았으면 유망 기술들이 연구소 책상에서 없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황창규 KT그룹 회장=“글로벌 진출 지원 전문 코디네이터를 영입하고, KT의 글로벌 전문인력을 파견해 글로벌 진출 전담 지원 조직을 신설·운영 중에 있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기업들에 대한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박 대통령님의 권유로 부산센터를 찾은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과 면담했다. 부산센터는 혁신상품·아이디어의 가치 제고와 롯데 유통채널을 활용한 판로 개척으로 글로벌 기업 성장을 지원 중에 있다. 부산뿐 아니라 전국 혁신센터에서 발굴된 제품들의 유통 지원을 위해 노력할 테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



 ▶손경식 CJ그룹 회장=“우수 창작자를 전문가와 매칭해 사업화로 연계하는 등 문화창조융합센터를 지원하고, 다른 혁신센터와도 협력해 멘토 풀을 공유할 것이다.”



 하지만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 대해 “너무 대기업 중심이고 중소기업은 배제된 느낌”이라며 “창조경제도 중요하지만 내수 진작이나 규제 철폐에 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용호·이수기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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