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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방북한 한반도 전문가 … 『두 개의 한국』 쓴 오버도퍼 별세

세계적인 외교 전문가로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의 저자로 유명한 돈 오버도퍼(사진)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23일(현지시간) 지병으로 사망했다. 84세.



1953년부터 한국서 2년 장교 근무
WP 국제문제 전문기자로 활동

 그의 부인 로라는 “오버도퍼가 알츠하이머를 앓아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오버도퍼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오버도퍼는 1968년부터 WP에서 국제문제 전문기자로 25년간 일했다. 베트남전쟁부터 소련 붕괴까지 역사의 현장을 취재하고 기록해 왔다. 50개국 이상을 취재하는 가운데 특히 한반도 문제에 꾸준한 애정과 관심을 쏟아 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프린스턴대(정치학)를 졸업한 직후인 53년부터 2년여 동안 주한미군 육군 장교로 근무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70년대에는 WP의 도쿄지국장으로 동아시아를 취재하면서 독재 치하 한국인들의 모습과 한반도 정세를 분석했다. 73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에 의해 납치됐다 풀려난 직후 가장 먼저 김 전 대통령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오버도퍼는 97년 한국의 현대사를 결정 지은 한·미 정책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한 450여 회의 인터뷰를 모아 『두 개의 한국』을 펴냈다. 남북한이 분단된 역사적 배경, 일촉즉발의 긴장과 대립으로 점철된 체제의 경쟁, 냉전 붕괴 이후에도 화해가 요원한 이유 등을 깊이 있게 분석했다. “한국인은 더 이상 수동적 요인이 아니다. (중략) 강력한 충격을 지닌 상상하는 것 이상의 드라마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놀랄 준비들 하시길. 한국은 바로 그런 놀라운 땅이다”란 대목(410~411쪽)을 기억하는 독자들이 많다. 그는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94년 제네바 합의가 이뤄지기까지의 물밑 협상을 파헤쳐 생생하게 기술했다. 이후에도 그는 여러 차례의 방북 취재를 통해 북핵 문제 해법으로 햇볕정책을 지지했다. 2008년에는 개성을 찾아 “개성공단은 희망이 뿜어져 나오는 곳”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 집착한 그의 예리하고 폭넓은 국제보도는 평소 WP를 극도로 싫어했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마저 “오버도퍼는 그나마 가끔 좋은 소식을 전달한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미국의 외교정책을 주도했던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등과 친분이 깊었다.



 93년 WP에서 은퇴한 뒤에는 지병으로 활동을 중단할 때까지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부설 한미관계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했다. 외교전문가들은 “2011년 로버트 스칼라피노 버클리대 교수에 이어 오버도퍼마저 별세함에 따라 미국의 대표적 한국 전문가 1세대들이 무대에서 사라지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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