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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품은 닛케이, 인터넷 유료독자 세계 1위 ‘디지털 강자’

기타 쓰네오(喜多恒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회장(오른쪽 둘째)이 24일 기자회견에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도쿄 AP=뉴시스]


FT 품은 닛케이, 인터넷 유료독자 세계 1위 ‘디지털 강자’

세계 최대 경제 미디어 그룹 탄생
협상 종료 10분 전 “현금 인수” 제안
독일 업체와의 경쟁서 승부 뒤집어
가디언 “두 문화 결혼 쉽지 않을 것”



23일 심야 속보를 타고 흘러나온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수 소식은 전 세계 미디어 업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독자 수와 영향력에서 세계 최대 경제 미디어 그룹이 탄생하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저널리즘과 브랜드 이미지에서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경제지 간 통합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깨는 일대 사건이었다.



 피터 브리거 AFP통신 도쿄지국 에디터는 “닛케이의 FT 인수는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라며 “뉴스를 접하는 순간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도 24일 “일본어라는 벽이 만들어내는 좁은 시장에서 경쟁해온 다른 언론사들은 충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을 비롯한 각료들은 일본발 경제정보 발신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서구 언론들은 주로 경제적 차원에서 접근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사설에서 “영국과 일본 언론의 저널리즘 문화가 결혼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미디어 측면에서 이번 합의는 일리가 있다”고 논평했다.



닛케이의 FT 인수 소식을 1면 머리 기사로 보도하고 있는 24일자 FT(왼쪽)와 닛케이.


 닛케이의 FT 인수로 세계 신문 판도는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두 회사의 종이신문 발행 부수는 296만4000부(닛케이 273만9000부, FT 22만5000부)로 경쟁지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146만3000부)의 두 배 규모다. 인터넷신문 유료 독자는 93만4000명(FT 50만4000명, 닛케이 43만 명)으로 뉴욕타임스(91만 명)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된다. 단순 수치를 넘어 두 신문이 아시아와 서양의 콘텐트를 통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력이나 영향력은 한층 올라갈 전망이다. 세계 미디어 업계의 빅뱅을 가져올 수 있는 이유다. 경제 미디어로 국한하면 세계 시장은 닛케이·FT와 WSJ를 산하에 둔 다우존스(DJ)의 2강체제로 재편됐다. 경제 분야에선 미국 블룸버그통신사의 영향력도 큰 만큼 앞으로 이 3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타 쓰네오(喜多恒雄) 닛케이 회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회사 성장을 위해 디지털화와 국제화를 추진해왔다”며 “국제화의 가장 좋은 파트너로 FT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의 신문』 저자인 가쓰라 게이이치(桂敬一) 전 도쿄대 교수는 “주가나 금융 등 경제 정보는 이제 하나의 국가 단위에서 볼 수 없다”며 “닛케이는 인터넷 사업에서 일찍이 수완을 발휘한 FT 인수를 통한 글로벌 정보 확충으로 미디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이날자 조간에서 “미디어 브랜드로서 세계 굴지의 가치를 가진 FT를 닛케이 그룹에 편입해 글로벌 보도를 충실히 하는 한편 디지털 사업 등에서의 신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두 회사는 인터넷신문 사업에서 함께 성공을 거둬 아시아와 미국·유럽을 통합한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로 진화(進化)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FT의 편집과 경영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기타 회장은 “FT는 FT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닛케이의 이날 FT 인수액은 8억4400만 파운드(약 1조5000억원)로, 일본 미디어의 해외 기업 인수로는 최대 규모다. 닛케이는 FT 모기업인 영국 피어슨과 연내 인수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당초 FT 인수 기업은 독일 미디어업체 악셀 스프링거가 유력했지만 닛케이가 ‘마지막 10분’에 형세를 뒤집었다고 FT는 보도했다. FT는 “닛케이가 악셀 스프링거의 제안액을 넘는 현금 거래 제안을 했다”고 소개했다. 존 팰런 피어슨 CEO는 이날 “미디어 변혁기에서 FT의 가치를 가장 높이는 길은 세계적 디지털 기업과 통합하는 것으로서, 닛케이 아래에서 FT는 더 번영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기타 닛케이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번창하는 FT를 보도기관의 파트너로 받아들인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 주가지수로 유명

경제·정치 객관 보도 평가




본지 제휴사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 등 전 분야에 걸친 객관적 보도로 정평 나 있다. 1876년 미쓰이(三井)물산 계열의 중외물가신보(中外物價新報)로 출발했다. 이후 여러 경제지를 매수해 1946년 니혼게이자이신문으로 이름을 바꿨고 세계적 경제지로 발돋움했다. 닛케이 산업신문과 닛케이 MJ 등도 발행하고 있으며, 2010년 유료 인터넷신문(전자판)을 창간했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 225개 종목을 대상으로 닛케이평균주가를 산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4년 12월 현재 자본금은 25억 엔(약 235억원)이며, 매출액은 1704억 엔(약 1조6000억원)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 지식층서 호응 받아

구독자 66%가 해외 거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더불어 서양 경제지의 대명사. 비즈니스 전문 미디어로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자랑한다. 오피니언 면은 경제계를 넘어 전 세계 지식층의 호응을 받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1888년 창간됐으며, 교육·출판·미디어 그룹인 피어슨이 1957년에 인수했다. 95년부터 인터넷신문을 창간하는 등 신문업계의 디지털화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다. 종이와 인터넷신문을 합친 독자 수는 72만9000명. 미국판·아시아판·중동판 발행 등을 통한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기울여 전 구독자의 3분의 2를 영국 이외 지역에 두고 있다. 2014년 매출액은 약 604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약 43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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