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불황 여파로 설 자리 줄자
베라·시시 등 잇따라 한국 선택
“큰 시장 중국행 징검다리” 시각도
스페인 선수들이 K리그를 주목하는 건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스페인은 세계 3대 프로축구리그인 프리메라리가를 보유한 축구 선진국이지만, 경제불황 여파로 클럽이 파산하거나 연봉과 수당이 밀리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고 있다. 유럽에서 K리그는 연봉 지급이 안정적이고 축구 관련 인프라가 뛰어난 무대로 알려져 있다.
근래 들어 세계 축구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수퍼리그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중국 클럽들은 엇비슷한 실력이라면 K리그 무대에서 실력 검증을 마친 선수를 우대하고 있다. 올여름 전북에서 중국 2부리그 허베이 화샤싱푸로 이적한 공격수 에두가 그런 사례다. 에두는 34세의 노장이지만 올 시즌 K리그 활약(20경기 11골 3도움)을 인정받아 이적료 30억원, 2년6개월 연봉 총액 100억원의 좋은 조건으로 허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중국 시장이 커지면서 K리그도 ‘기량 검증 무대’로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선수들의 K리그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