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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죽은 아내가 유령으로 나타나면 …

완벽한 캘리포니아의 하루

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비채

240쪽, 1만3000원




고백

박성원 지음, 현대문학

284쪽, 1만3000원




휴가철, 기차간에서라도 읽기에 제격인 소설책 두 권이다. 빛깔과 결, 감동이 다르긴 하지만 책값과 시간 투자가 아깝지 않을 것 같다.



 미국 작가 리처드 브라우티건(1935∼84)은 신비로운 후광 같은 게 있는 작가다. 국내 작가 윤대녕의 소설집 『은어낚시통신』이 낚시책으로 분류돼 한때 서점의 ‘취미/스포츠’ 코너에 꽂혀 있었다는 우스개처럼 그의 대표작 『미국의 송어낚시』 역시 일부 출판사가 낚시책으로 여겨 출간을 거부했다고 한다.



 『완벽한…』은 끝내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가 1962년부터 70년 사이에 쓴 무려 62편의 ‘단편보다 짧은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그 안에는 『미국의 송어낚시』 출간 당시 사라져 싣지 못했으나 훗날 되찾은 내용(‘램브란트 하천’과 ‘크라사지 싱크’)도 들어 있다. 번역자 김성곤(한국문학번역원장)씨는 『미국의…』와 비슷하게 『완벽한…』을 반문명 생태주의 소설로 읽는다. 그런 내용의 해설을 책 뒤에 붙였다.



 소설을 읽는 깊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런 의미 부여 없이 가볍게 읽어도 소설집에는 짜릿하면서도 알맹이가 느껴지는 작품이 많다. 2쪽짜리 이야기인 ‘아침에 여자가 옷을 입을 때’는 새로 만난 여자가 아침에 옷을 입는 것을 볼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정작 여자가 옷을 다 입고 나면 그 연애의 시작 단계는 끝난 것이라는 내용이다.



 『고백』은 등단 20년이 넘은 소설가 박성원(46)씨의 능란함이 돋보이는 단편집이다. 박씨는 대상과 현상을 실제처럼 그리는 리얼리즘에 싫증을 느꼈나 보다. 신예작가인 화자가 문단의 수퍼스타 박성원을 만나지만 그마저 실제인지 환상인지 모호하게 처리한 표제작 ‘고백’, 사고로 죽은 아내가 유령으로 나타나는 ‘몸’ 등 평범한 소설 문법에 도전하거나 벗어난 작품이 많다.



 ‘어느 날 낯선 곳’은 소설 화자가 대학에 진학한 후 이유가 분명치 않은 불안감 때문에 끝없이 방황하다 결국 소설가의 길로 접어드는 내용이다. 정처 없는 무전여행은 박씨 소설에서 심심치 않게 나온다. 실제 체험과 관련 있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어느 날 낯선 곳’은 다분히 자전적이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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