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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정치 공세가 죽음 불러” 야 “진실 규명 필요하다”





정치권 휴일 하루 종일 공방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가 숨진 다음 날인 19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국회 본청과 새누리당 당사의 마이크는 쉴 틈이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45분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이 “정치권은 의혹 제기보다 차분하게 사실관계 확인부터 해야 한다”는 논평을 발표하자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 위원회’(위원장 안철수)가 기자회견을 열어 “유출된 이탈리아 해킹팀 로그파일에서 한국 IP가 138개 발견됐다”는 폭로로 맞섰다.



 이후 양당은 하루 종일 역공과 재역공을 반복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두 번이나 브리핑에 나섰고, 야당은 유은혜 대변인과 이언주 원내대변인이 세 번의 브리핑으로 맞불을 놓았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야당의 무책임한 정치공세가 국정원 직원의 희생을 불렀다”며 “정열을 바쳐 일하는 직원들이 정치에 휘말려 압박을 받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마음 놓고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 국장 출신이다.



 검사 출신 박민식 의원은 지난 17일 “국가정보기관이 스마트폰 불법 해킹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하고 국민을 배신했다”고 말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해 “(죽음에 대해) 뭐라고 답을 해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정원도 ‘직원 일동’ 명의로 낸 ‘동료 직원을 보내며’라는 글에서 “순수하고 유능한 사이버 기술자였던 그가 졸지에 우리 국민을 사찰한 감시자로 내몰린 상황을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안보의 가치를 더 이상 욕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며, 결과에 대해 책임 또한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정치인들은 (해킹) 내용을 모두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국정원이 더 이상 정보기관이기를 포기하라는 요구와 같다”며 야당을 겨냥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받아쳤다.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원인과 배경이 무엇인지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국민 앞에 밝히라”며 “언론 보도 후 국정원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국민들은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위원회 진상조사소위원장인 신경민 의원은 “국내 해킹이나 사찰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고인의 주장인데, 소명만 하면 오히려 국가에 포상, 훈장받을 직원”이라며 “야당 때문이라고 하면 어처구니없는 설명”이라고 했다.



 국정원 현장조사를 놓고도 야당은 “선(先) 의혹검증, 후(後) 현장조사 원칙”을 고수했다. 신 의원은 “(우리는) 국정원에 견학이나 수학여행 가려는 게 아니다”고 했고, 안 의원은 “컴퓨터만 옮겨도 (의혹을 가릴 수 있기 때문에) 현장이라는 게 별다른 의미 없다. 디지털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지털 증거”라고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당은 차일피일 미루며 시간을 자꾸 끄는 것 같은 인상”(이철우 의원)이라고 맞섰다.



서승욱·이지상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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