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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영역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라는 이건희 회장 뜻”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이 ‘한배’를 타고 대항해에 나선다.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삼성가(家) 3남매가 통합 삼성물산에 둥지를 틀게 되면서다. 비(非)전자 사업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3남매는 계열분리 없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계열분리 왜 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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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합병이 성사되면서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삼성생명을 지배하는 실질적인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됐다. 이 부회장의 지분 16.5%를 포함해 3남매는 통합 삼성물산 지분 27.5%를 갖게 되면서 그룹 전체의 지배력을 강화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바이오·레저·패션 등 3남매의 전문 영역을 살리고 다른 사업부문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큰 틀이 맞춰져 있다”며 “추후 상속이 이뤄지더라도 계열분리 없이 삼성그룹이라는 한 우산 아래서 협업하는 구도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로의 전문 경영 영역을 존중하면서 함께 성장하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이런 방침을 정한 건 현재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호텔·패션 사업 등을 분리할 경우 매출 감소 등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떼낼 경우 경쟁력을 잃을 수 있고 주주가치 훼손 등의 경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현행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기준인 15% 미만으로 주요 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을 정리하는 것도 간단치 않다. 상속세 재원 마련이 급한 상황에서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거나 교환하는 것이 절차상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는 과거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에는 이건희 회장에게 전자를 주축으로 한 삼성그룹을,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에게 식품을 주축으로 하는 CJ그룹을 물려주는 식으로 계열을 분리했다. 5남매에게 산업별 특성을 고려해 사업을 분할 승계해주다 보니 시너지 효과보다는 재산상속 소송 등 부작용이 컸다는 게 삼성그룹의 판단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에서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 그는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지만 현재 공식 직함은 없다. 9월 공식 출범 이후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중국 ‘보아오포럼’ 연설에서 “정보기술(IT)·의학·바이오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 분야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부진 사장은 2010년부터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상사부문이 개척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가 공들이고 있는 면세점·관광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합병법인이 갖고 있는 식음·리조트 사업을 지렛대 삼아 외연을 더 키울 수도 있다. 그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중국 시틱그룹도 자원개발 측면에서 상사부문과 맥이 닿는다.



 현재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 사장을 맡고 있는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등에 업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 자라(Zara) 같은 글로벌 패스트패션(SPA) 브랜드들이 전개하고 있는 방식이다. 현재 제일모직은 ‘엠비오’ ‘빈폴’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해 있고 ‘에잇세컨즈’가 내년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 업계에선 주총에서 패배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앞으로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서며 임시 주주총회 개최, 배당 요구 및 이사진 개편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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