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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로 공항 늘리려면 주변 학교 에어컨부터” … 구체적인 해결책을 즐기는 경제학자

“히스로 공항을 증설하려면 에어컨도 생각해야 한다.”



하워드 데이비스 경은 누구

 무슨 얘기인가 싶겠지만 런던정치경제대(LSE) 학장을 지낸 하워드 데이비스(사진) 경의 논리적 귀결점이었다. 그는 영국에 새로운 공항을 신설할지, 신설한다면 어디에 할지를 정하는 공항위원회를 이끌었다. 최근 히스로공항을 증설해야 한다고 조언해 영국 사회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사공일 고문 겸 세계경제연구원(IGE) 이사장과 대담을 했다. 그는 대담 직후 영국 의회에 출석해야 하는데 “(의원들에게) 닦달을 당할 것(grilled)”이라고 했다.



 그의 논리는 명료했고 설득력 있었다. 공항이 국가적 자산이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에겐 불편을 주는 만큼 혜택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히스로 공항의 승객에게 다만 50펜스에서 1파운드(1790원)라도 매겨 학교 등 각종 시설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곤 에어컨 얘기를 했다. “아무리 방음시설을 하고 이중창을 달아도 여름철에 더우면 문을 열 게 아니냐. (소음 때문에 문을 닫고 있으면) 학생들이 답답하다고 졸게 될 것이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실질적인 문제”라고 했다. 그는 공항의 고용 창출 효과를 얘기하면서 이런 말도 했다. “과거라면 공장에서 일했겠지만 요즘은 상대적으로 덜 배워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크고 강한 남성들을 공항이 필요로 한다. 영국에선 (이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게) 큰 골칫거리다. 대부분의 사회가 그럴 것이다.”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부분까지 사고하는 건 그의 다채로운 이력과 관련이 있다. 그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LSE의 학장을 지냈지만 ‘상아탑 안의 경제학자’라고 보기 어렵다.



 옥스퍼드의 머튼 대학에서 ‘역사와 근대 언어’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이후 프랑스 주재 영국 대사의 비서로 일했다. 맥킨지 컨설턴트 이력도 있다. 1990년대 존 메이저 총리 당시 나이젤 로손 재무장관의 특별자문관이었고 영국산업연맹 국장, 영국중앙은행 부총재도 지냈다. 또 97년부터 2003년까지 신설 금융 규제기관인 영국 금융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데이비드 헤어란 극작가가 2009년 금융위기에 대해 쓴 희곡 ‘예스의 힘’에서 데이비스 경이 한 캐릭터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는 9월부터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회장으로 일한다. 그간 경제 관련 네 권의 책을 저술했는데 『금융위기 누구의 책임인가』가 한국에 번역돼 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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