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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도 왓슨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타이거 우즈가 디 오픈 2라운드 18번 홀에서 퍼팅 실패 후 아쉬운 듯 돌아서고 있다. 강한 바람이 올드코스를 흔들었고, 우즈의 퍼팅도 삼켜버렸다. 우즈는 지난달 US오픈에 이어 디 오픈에서도 컷 탈락(7오버파)의 쓴잔을 마셨다. [세인트 앤드루스 AP=뉴시스]


왓슨
2라운드 11번 홀에서 조던 스피스(22·미국)와 더스틴 존슨(31·미국), 마쓰야마 히데키(23·일본)는 300야드 드라이브샷이 아니라 1m 남짓한 파 퍼트를 앞에 두고 사투를 벌였다. 바람이 너무 강해 공이 움직일 것 같았기 때문에 세 선수 모두 조바심을 내며 어드레스를 했다 풀었다를 반복했다. 어드레스 후 공이 움직이면 벌타를 받는다. 세 선수 모두 움직일 것 같은 공을 보고 벌벌 떨면서 퍼트를 했지만 아무도 넣지 못했다. 그 짧은 거리에서도 공은 바람에 밀렸다. 모두 보기를 했다.

‘디 오픈’ 폭우·강풍 악천후 계속
27년 만에 3·4라운드 하루씩 연기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벌어진 144회 디 오픈이 고약한 날씨 때문에 파행을 겪었다. 2라운드가 열린 17일(현지시간)엔 폭우 때문에 물이 잘 빠지는 올드 코스가 물에 잠겼는데 18일에는 강풍으로 공이 그린에서 움직여 경기를 거의 못했다. 사흘 동안 2라운드를 간신히 마칠 수 있었고, 조직위는 일요일 3라운드, 월요일 마지막 라운드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디 오픈이 월요일에 경기를 끝내는 것은 1988년 이후 27년 만이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디 오픈에서 은퇴한 톰 왓슨(66·미국)은 대회를 앞두고 “돌풍을 맞을 준비가 됐나요”라고 일기예보를 했다. 왓슨은 뛰어난 악천후 플레이어다. 그래서 날 궂은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디 오픈에서 5차례 우승했다. 왓슨은 둘째 날 경기 지연 때문에 땅거미 속에서 스윌컨 다리를 건넜다. 이 작은 돌다리는 골프 전설들이 은퇴할 때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며 건너는 무대다. 이틀간 12오버파를 친 왓슨은 컷을 통과하지 못해 디 오픈과 작별했다.



 현대 과학으로 날씨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주최측은 첫날 타이거 우즈(40·미국)와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스피스를 바람이 없는 오전에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라운드 예상보다 훨씬 강한 비바람이 일면서 스피스와 우즈는 더 고생을 했다.



디 오픈이 열린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를 찾은 갤러리들이 옷을 여미며 힘겹게 걷고 있다. 17일(현지시간)에는 폭우로 코스가 물에 잠겼고, 18일에는 강풍이 불어 선수들이 샷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3, 4라운드가 하루씩 미뤄졌다. [세인트 앤드루스 AP=뉴시스]


 대회 파행의 가장 큰 원인은 빠른 그린이었다. 바람을 막아 줄 나무가 하나도 없는 링크스에서 열리는 디 오픈에서 그린의 속도까지 빠르니 공이 멈춰있지 않았다.



 스피스가 가장 큰 피해자였다. 퍼트가 특기인 스피스는 2라운드 3퍼트를 5개나 했다. 퍼트 수 37개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퍼트였다.



 가장 문제가 된 홀은 174야드 파3인 11번 홀이다. 바람골이어서 동네 사람들이 뒷바람이 불면 피칭웨지, 맞바람이 불 경우 5번 우드를 치기도 한다. 이전에도 11번 홀 그린에서 공이 움직여 경기가 중단된 적이 더러 있었다. 그린 평탄작업을 했는데도 별 소용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바람이 심한 링크스에서는 그린 스피드를 지나치게 빠르게 해 놓을 필요가 없는데 조직위가 마스터스 등을 의식해 그린을 빠르게 했다”고 비난했다.



 선두는 중간합계 10언더파인 더스틴 존슨이다. 존슨은 때론 380야드까지 나가는 길고 곧은 드라이버로 코스를 정복했다. 존슨에게 좋은 뉴스는 지난 7개 메이저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가 모두 우승했다는 것이다. 나쁜 뉴스는 존슨이 메이저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 기회를 잡고 놓쳤다는 것이다.



 스피스는 5언더파로 5타 차 공동 14위다. 스피스의 추격전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존슨 이외에도 제이슨 데이(28·호주), 아담 스콧(35·호주) 등 강호들이 상위권에 우글거린다. 스피스는 “아직 우승 경쟁 중이다. 남은 두 라운드에서 10타를 줄인다면 우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는 7오버파로 탈락했다. US오픈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최하위권 컷탈락이다. 대회 전 “나는 거의 돌아왔다. 우승하러 왔다”고 큰소리를 쳤던 우즈는 경기 후에도 “공은 잘 쳤다. 바람 속에서 통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최종라운드는 JTBC골프에서 생중계한다.



세인트 앤드루스=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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