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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중개소 가을에도 붐비겠군요

#1. 서울 광진구에서 전세 살고 있는 김선준(41·회사원)씨는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아파트 매물을 보러 다닌다. 10월 전세 만기가 끝나는데 전셋값이 2년 전보다 6000만원이나 뛴 5억원이다. 김씨는 “집값이 6억3000만원 정도인데 전세 재계약을 위해 어차피 대출을 받을 바엔 좀 더 대출을 받아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계속 뛰자 매입 늘고
재건축 속도 내자 투자 몰려
알짜 분양 많아 청약 저울질

 #2. 서울 강남구에 사는 최모(50·주부)씨는 최근 서초구 반포동 일대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한 채 샀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목돈을 은행에 넣어둘 이유가 없는 데다 서울 재건축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다른 단지에 비해 재건축 추진 속도가 빨라 수익률이 높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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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지리란 기대 때문이다. 전세난은 기존 주택시장은 물론 분양·재건축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규정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 완화, 전세난, 저금리 기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주택 거래량(61만796건)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집값도 많이 올랐다. 서울·대구·부산 등지의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수백 대 1, 최고 수천 대 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무엇보다 전세난이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엔 강남구 개포 주공3단지 1160가구 등 1000가구가 넘는 서울 강남권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잇따라 이주한다. 특히 상반기엔 이주 수요가 강동구에만 몰려 있었던 데 반해 하반기엔 강남 4구에 골고루 섞여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 4구는 올해 공급보다 멸실 물량이 6500가구 더 많아 주변 지역 전세가 상승 등 불안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저금리 영향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보증부월세 포함)은 4743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1만3997건)의 33.8%에 달했다. 서울시가 전·월세 거래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무주택자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데 반해 금리 인하로 자금 조달은 쉬워졌다”며 “전세 수요가 기존 주택시장이나 신규 분양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 중인 신규 분양 물량도 넉넉하다. 주택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 전국에서 17만4000여 가구가 나온다. 서울·수도권에 62%(10만8500여 가구)가 몰려 있다. 서울은 주요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물량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투자 시장인 재개발·재건축 시장에도 활기가 돈다. 정부가 잇따라 규제 완화에 나선 데다 집값이 오르면서 사업의 채산성도 좋아진 영향이다. 정부가 공공택지 개발을 중단한 것도 재개발·재건축의 관심을 높였다. 도시정비회사인 J&K도시정비의 백준 사장은 “집값이 꾸준히 올라 재건축·재개발 조합원의 부담이 줄면서 사업을 중단했던 단지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만큼 변수도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주택 거래가 늘면서 가계대출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신규 분양이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선 공급 과잉 우려마저 나온다. 명지대 권대중 부동산학과 교수는 “가계대출이 1000조원을 넘어선 상태에서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엔 시세차익보다는 실수요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정일·이승호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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