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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과학인력 30명 중 26.6%만 과학기술 분야 취직

지난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내놨다. 탈북 과학인력 30명을 대상으로 벌인 한국 정착 실태조사 결과다. 이 조사 결과가 갖는 의미는 크다. 현재 남북이 통일된다고 가정할 때 과학기술 통합이 가능한지 가늠해 보는 잣대다. 미리 경험해 보는 과학기술 통합인 셈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한국 정착실태 조사

 앞서 독일은 통일 과정에서 통합의 효율성·신속성을 추구하다 동독 연구개발 인력의 큰 손실을 입었다. 독일은 이를 고스란히 통일 이후 경제적 부담으로 떠안고 있다. 실태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역시 보다 점진적이고 북한의 잠재력을 존중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조사 결과 탈북 과학인력은 북한에서는 과학 분야 직업 만족도가 높고(99.3%), 사회적인 위치도 중산층 이상(93%)이다. 한국으로 건너온 북한 출신 과학인력 10명 중 6명 이상(63.3%)은 과학기술 분야 구직을 시도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실제 관련 직업을 가진 인원은 3명 중 1명이 채 안 된다(26.6%), 더불어 전체의 60%는 “10년 이내 과학 분야에서 직업을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이들의 73.3%가 경험한 ‘한국 사회의 진입 장벽’ 중 1순위는 교육시스템의 차이다. 북한에서의 학력과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 과학 분야 용어 차이, 북한 출신이라는 선입견 등도 이들의 경력 활용을 막는 걸림돌로 꼽혔다. 반면에 이들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은 미흡하기만 하다. 탈북 주민의 교육시설인 하나원 교육시스템에 대해 응답자 10명 중 6명 이상(64%)이 “전공 분야 직업 개발과 전혀 적합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구직 정보를 입수하기 어렵다는 응답(66%)도 다수였다.

 조사에서는 과학 분야의 전문성을 살린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한국에서의 소득, 사회적 위상에 대한 만족도가 모두 높았다. 이런 만족도의 차이는 ‘한국에서의 정착’에 대한 자기 평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과학 전공을 살린 그룹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응답이 없었지만, 전공과 다른 삶을 사는 이들 3명 중 1명(31.8%)은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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