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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관록의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밴드’

록 페스티벌의 계절이다. ‘평화와 음악’을 슬로건으로 미국 우드스탁에서 펼쳐졌던 록 음악의 제전은 이제 한국에서도 인기다. 끓어오르는 피를 주체 못하는 젊은이들의 아우성이 때론 부담스럽지만 수십 년 관록을 자랑하며 여전히 건재한 시대의 아이콘들을 만나는 일은 반갑다.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참가 위해 최초 내한 ‘모터헤드’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처음 내한하는 영국의 헤비메탈 밴드 ‘모터헤드(Motorhead)’도 그 중 하나다. 이들은 기네스북에 ‘가장 시끄러운 밴드’로 등재된 바 있다. 1985년 132데시벨(dB) 기록이다. 일상 대화가 60dB, 소리가 큰 록밴드는 110dB, 제트엔진의 소음은 150dB에 근접하는데, 모터헤드의 그것은 비공식적으로는 그보다 더 높이 올라갔다고 하니 그 ‘소리의 힘’이 상상이 간다. 보컬 겸 베이스를 맡고 있는 리더 레미 킬미스터(70)가 이에 관련해 소개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런던에서 했던 페스티벌 때 무대 사운드 체크를 하고 있는데 4마일(약 6.4km) 떨어진 곳에 있던 남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자기네 집 거실의 TV 소리가 안 들린다고. 난 귀머거리는 아니고 단지 큰 소리, 그러니까 라이브 사운드를 좋아한다. 조용한 로큰롤을 좋아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킬미스터를 비롯해 필 캠벨(54·기타), 미키 디(52·드럼) 3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모터헤드는 올해로 밴드 결성 40주년을 맞았다. 근육질의 힘이 넘치는 밴드 이름은 1975년 레미 킬미스터가 마지막에 있었던 밴드 ‘호크윈드(Hawkwind)’에서 작곡한 곡 제목에서 영감을 얻었다. 2005년 첫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2010년엔 리더 레미에 관한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70대와 50대 남자들이 가죽 바지에 점퍼를 걸치고 무대 위에서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의 소리를 내며 시끄럽게 질주할 수 있다니, 참 대단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들의 하늘을 찌르는 듯한 ‘시끄러움’엔 범접 못할 아우라가 있다. 모터헤드는 스피드 메탈의 원조일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인정하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존경 받는 헤비메탈 밴드 중 하나다. 세계적인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가 존경하는 밴드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탈리카로부터 경이로운 고백을 받은 모터헤드 역시 메탈인사이더넷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례했다. “메탈리카도 활동한 지 오래된 뛰어난 밴드인데 우리가 그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하니 기쁘다. 본인들은 여러 사람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을 만든다. 아주 마음에 드는 밴드다.” 레미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이 ‘아주 마음에 드는 밴드’와 즉흥연주를 하기도 했다.



이 위대한 밴드는 괴짜다운 면모도 많다. 리더인 레미는 40년 동안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하록 선장의 풍모가 느껴지는 캡틴 모자와 선글라스를 고집하고 있다. 단순한 ‘멋’이 아니라 ‘아픔을 가리기 위한 도구’다. 밴드 초창기 시절엔 공연에 사람이 거의 없었고 그 우울한 상황에 흔들리고 싶지 않아 선글라스와 모자로 스스로의 시야를 가렸던 것이다.



멤버가 바뀌긴 했지만 단 한 번의 쉼도 없이 달려온 40년의 질주. 모터헤드가 수십 년 동안 성공적인 밴드로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이들은 “포기하지 않는 것. 오로지 그것뿐이다. 우린 계획 같은 건 없다. 모터헤드는 늘 그래왔다. 그게 우리가 살아남은 비결이다”고 말했다.



“우리는 모터헤드고 로큰롤을 연주한다(We are Motorhead and we play rock’n’roll).”



모터헤드의 모든 라이브 공연은 이 외침으로 시작된다. 자신들의 존재의 이유와 목표가 바로 이것이라며.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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