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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왕소나무 주변 '당숲' 문화재 지정 '험난'


수세 개선과 당제 발굴 선결 과제

【괴산=뉴시스】강신욱 기자 = 천연기념물 290호에서 해제된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2리 '괴산 삼송리 소나무'(일명 왕소나무) 주변 소나무들의 지방 민속문화재 지정이 험난하다.

충북도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16일 오후 3분과 2차 회의를 열어 마을 주민이 신청한 '괴산 삼송리 당숲' 도 민속문화재 지정 심의를 보류했다.

문화재위원회는 당숲 소나무들의 수세(樹勢)가 약한 것을 우선 꼽았다.

식물생태학·조경 분야 전문가인 문화재위원들은 지난달 23일 현장 조사에서 소나무들의 생육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수세 개선을 지적했다.

당숲 주변이 논으로 둘러싸여 배수 여건이 좋지 않은 소나무의 생장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목한 것이다.

소나무는 뿌리 발달, 토양 조건과 함께 수분 조건이 중요하다.

소나무는 생리적으로 습한 곳보다는 건조한 조건에서 생장이 활발하지만 당숲 주변은 온통 논이다보니 적절한 배수 관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문화재위원들은 판단했다.

이곳은 20여 년 전 경지정리하면서 밭(일부 논)에서 논으로 바뀌었다.

소나무 배수 관리를 위해서는 당숲 주변 논을 사들여 소나무가 생장하기 좋은 토양 조건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숲 소나무들이 정상적으로 생장하려면 주변 6600여 ㎡의 논을 사들여 배수가 잘 되는 적합한 토양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게 문화재위원회의 견해다.

하지만 마을에서는 이를 매입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삼송2리 신현길 이장은 "이곳 논 가격은 평(3.3㎡)당 8만원 정도여서 문화재위원회가 제시한 면적을 사려면 1억6000만원은 들지만 마을에선 매입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당제도 당숲의 문화재 지정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다.

민속문화재 지정을 받으려면 수세 개선과 함께 당제 발굴이 선결 과제지만 1980년대까지 왕소나무에서 지낸 서낭제는 30여 년이나 명맥이 끊어졌다.

마을 주민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신 이장은 "당숲 주변 논 매입과 당제 문제 등은 마을 총회를 열어 어르신들과 깊이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은 수백년 동안 마을 수호신으로 위용을 자랑했던 왕소나무가 고사(枯死)하고 지난해 12월에는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면서 왕소나무 주변 수령 80~150년 소나무 13그루(왕소나무 2세목 3그루 포함)를 도 민속문화재로 지정해 달라며 572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1월 도에 제출했다.

왕소나무는 2012년 8월28일 오전 태풍 '볼라벤'의 강한 바람에 쓰러지면서 뿌리가 통째로 뽑히고 가지가 부러져 문화재 당국이 소생 노력을 했지만 2013년 11월 6일 최종 고사 판정을 받고 지난해 12월 5일 천연기념물 지정이 해제됐다.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던 왕소나무는 높이 12.5m, 둘레 4.7m에 이르는 수령 600년의 노거수로 그동안 마을에서 수호목으로 보호했다.

ksw64@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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