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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합병’시험대 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각각 합병계약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삼성물산 주총에선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반대표를 던졌지만 찬성률 69.5%로 합병안이 통과됐다. 두 회사는 9월 1일 합병을 완료한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오른쪽 셋째)이 주주총회를 마친 뒤 이영호 삼성물산 부사장(오른쪽) 등과 인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이 성사되면서 ‘이재용의 삼성’이 닻을 올렸다. 합병법인인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사실상의 지주회사가 됐다. 이재용(47·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대주주로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69.5% 찬성 엘리엇 눌러
입사 24년 후계구도 완성
“주주 권익 챙기지 않으면
제2, 제3 엘리엇 나타날 것”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각각 합병계약 승인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삼성물산 주총에선 그간 합병에 반대해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찬성률 69.5%로 합병안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로써 두 회사는 9월 1일 합병을 완료하고 매출 34조원(지난해 기준)의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 선도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이번 합병은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제일모직)와 삼성전자 지분을 4.1% 갖고 있는 기업(삼성물산)이 합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제일모직’ 순으로 고리를 연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합병으로 지배구조는 ‘합병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해졌다.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하고 있던 이 부회장은 합병법인의 지분 16.5%를 갖게 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이 0.6%에 불과하지만 합병 법인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력도 그대로 유지한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24년 만에 이 부회장 중심의 후계 구도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그룹 핵심 관계자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실용적인 이른바 ‘JY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엘리엇의 저돌적인 공세 속에서 합병을 이뤄냈지만 이번 사례는 삼성은 물론 국내 기업 전체에 큰 숙제를 남겼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안고 있는 지배구조의 약점이 노출됐고, 이는 투기자본이 언제든지 국내 기업을 공격할 수 있는 명분을 줬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위원인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해외 투기자본이 국내 반(反)기업 정서를 간파하고 이를 이용해 공격에 나서고 있다”며 “경영권이 안정돼야 기업이 투자·성장·고용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차등의결권·포이즌필 같은 경영권 방어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주주가치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도 화두를 던졌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LK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삼성-엘리엇 분쟁은 그간 주주 친화 정책에 소홀했던 국내 대기업에 시장이 던진 ‘경고 메시지’”라며 “기업가치와 주주 권익을 높이는 데 신경 쓰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엘리엇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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