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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조선족과 ‘양반다리 환담’ … 북한엔 유화 제스처

시진핑 뒤 ‘우호협조’ 한글 제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둘째)이 16일 북한 접경 지역인 지린성 옌지시 옌볜 박물관을 찾아 조선족 전통 풍습 등을 둘러보고 있다. 박물관에는 조선족 민속 문물과 발해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시 주석 뒤쪽으로 ‘우호협조’ ‘행복한 삶’ 같은 한글 제목이 눈에 띈다. [사진 신화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를 방문했다. 2013년 3월 주석 취임 이후 처음이다. 형식은 중국 지도자들의 일상이자 대중 노선의 일부인 현지 시찰이다. <본지 7월 17일자 10면>

[뉴스분석] 북·중 접경지역 방문



그러나 왜 하필 이 시점에 북한과 접경 지역인 옌볜을 찾았을까.



 팡중잉(龐中英)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감은 북한”이라고 했다. 조선족에 대한 관심을 통해 경색된 북·중 관계를 풀어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것이다. 북·중 관계는 북한의 3차 핵실험(2013년 2월)과 장성택 처형(2013년 12월) 등으로 2년 넘게 고위급 교류가 중단된 상태다. 특히 시 주석은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초청한 상태다. 이번 방문이 대북 경제협력 강화 신호이자 김정은 방중에 우호적 분위기 조성책인 셈이다.



 진찬룽(金燦榮)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중국의 세계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를 거론했다. 그는 “동북 3성과 러시아·몽골·북한을 아우르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의 동부 확장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육상 실크로드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서쪽을 향할 뿐 아니라 동북지역과 주변국을 모두 아우르는 광의의 개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시 주석은 17일 창춘(長春)의 고속철회사 중처(中車)를 방문했다. 지난 3월 전인대(全人大·국회 격)에서 “접경 지역에서 주변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몸소 강조한 것이다. 옌볜자치주는 북·중·러 3국의 접경지대로 투먼(圖們)·훈춘(琿春) 등지의 대북·대러시아 통상구를 통해 접경무역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2009년 시작된 지린성 창춘과 지린시·두만강을 잇는 ‘창지투’ 계획은 투자 부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계획은 중국과 북한·러시아 접경 지역 총생산액을 2020년까지 두 배로 늘리기 위한 경제발전 전략이다. 이 지역 발전이 더딜 경우 일본까지 아우르는 일대일로 구축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역사적 함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교수는 “시 주석이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주 정부청사로 가지 않고 옌볜 박물관을 먼저 찾아 조선족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은 조선족 역사는 곧 중국 역사라는 점을 대외에 선언한 것”이라고 봤다. 동북 공정은 물론 동북지역 영토 주권에 대한 한민족의 관심을 미리 봉쇄하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다는 뜻이다. 시 주석은 하이란(海蘭)강변에 위치한 허룽(和龍)시 둥청(東城)진 광둥(光東)촌을 찾아 온돌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주민들과 대화했다. 중국인들은 의자 문화에 익숙하지만 양반다리 역시 중국 문화의 일부라는 점을 최고 지도자의 행동으로 보여줬다.



 한국 등 외지로 떠나는 조선족이 많아지면서 갈수록 줄어드는 조선족에 대한 관심일 수도 있다. 2010년 183만 명에 달하던 조선족은 지난해 160여만 명으로 주는 등 옌볜 이탈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2014년 말 현재 옌볜주 인구는 215만 명. 이중 조선족은 77만 명으로 전체의 36%다. 소수민족 비율이 30% 이하일 경우 자치주 지정은 취소된다. 손춘일 옌볜대 교수는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조선족 감소 상황을 중시하고 대책을 내놓기 위한 선제 조치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약속을 지키는 친민(親民) 지도자의 이미지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17일 “시 주석은 지난 3월 전인대에서 옌볜 방문 요청을 받았으며 이번에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시 주석은 광둥촌 주민들에게 ‘화장실 혁명’을 주문하며 뒷간까지 챙기는 세심한 친서민 지도자 이미지를 보였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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