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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품은 고을, 술이 익는 마을 포천



3번, 43번, 47번. 강원도 김화와 철원에서 서울로 오는 큰길은 셋이다. 세 개의 길은 세로로 나란하다. 발 셋 달린 갈퀴로 주우욱 긁어 내린 형세다. 3번 국도는 서울과 원산을 잇는 최단 경로다. 47번 국도는 한 줄로 늘어선 운악·청계·민둥·백운·광덕산의 서사면과 수원·금주·관음·사향·명성·각흘산 대열의 동사면 사이 협곡을 달린다. 금주산은 해발 568m, 광덕산은 1049m다. 산은 물을 품고 물은 술을 빚어 이 길은 술의 길이다. 시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양조장 10곳은 이 길의 좌우를 오가며 늘어서 있다. 백운산 아래 이동면 도평2리는 주민 대부분이 막걸리를 팔거나 만드는 일을 한다. 이동주조는 1957년부터 여기서 술을 빚었다. 운악산 아래 화현면에는 배상면주가의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이 있다. 늠름한 한옥을 배경으로 우람한 술항아리들의 대오가 정연하다. ‘물을 안고 있다’는 포천(抱川)은 이만하면 ‘술에 안겨 있다’고 할 만하다. 포천 시내는 3번·47번 국도 사이의 43번 국도 위에 있다. 포천천은 이 길을 따라 북으로 흘러 한탄강으로 들어간다.

비행산수(飛行山水) <7> 청성산에서 본 포천



 청성산 반월성지에 서니 가슴이 뻥 뚫린다. 신축공사 중인 군내면 사무소 옆길로 가면 금방이다. 숲은 늙어 400살 넘은 느티나무가 산 아래도 있고 위에도 있다. 길 양옆으로 하늘을 가린 아름드리 고목들이 빼곡하다. 시내는 아담해서 ㄷ자 모양의 터미널은 딱 버스 한 대가 돌아 나올 공간이다. 그림의 뒤쪽 왕방산 너머가 동두천의 소요산이다.



 원산 가는 길이 열리면 이 길 따라 포천 술은 북으로 가고 금강산 술은 남으로 올 테다. 오가는 이들이 이 근처 어디서 마주 앉아 양쪽 술 섞어 러브샷, 생각만 해도 어질어질하다.



 헬기 조종간 잡은 저 양반, 계기판에 다리 걸치고 막걸리 병을 흔드네요. 아시죠? 혈중 알코올농도 0.03% 넘으면 운항 금지.



포천=글·그림 안충기 기자 newnew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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