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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삐약 병아리 노래 소리 … 엄마 닭은 우는 줄 알았대요



윤석중 선생님과

다시 펼치는 동시집<5> - “엄마 엄마 걱정마”

함께 하는 동시 여행

윤석중 엮음, 김경아·

김희정·신경란 그림

아이북, 141쪽, 1만1000원




“삐약 삐약” 대는 소리가 병아리들에게는 노래 소리인데 어미 닭에게는 돌봄을 요청하는 울음 소리로 들리나 보다. 아이들은 저마다 알아서 잘 크는데 어른이 괜한 걱정과 불안으로 오히려 성장을 방해하게 되는 일과 비슷하다. 아무 편견 없이 “삐약 삐약” 소리를 그저 아이들의 즐거운 노래 소리로 들을 수만 있다면…. 동시는 그 노래 소리를 듣게 해 주는 하나의 길잡이가 되는 건 아닐까.



 윤석중(1911∼2003)은 동시를 번역하고 번역 시집을 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번역 작업을 한 동시인으로는 윤석중이 유일하다. 그는 어린이 독자들을 고려해 시행을 재배치하고 간결한 입말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시를 의역했다.



 ‘탱자나무꽃이 피었단다./희디흰 꽃이 피었단다.//탱자나무 가시는 아프단다./푸르디푸른 바늘 가시란다.//탱자나무는 밭 울타리에 서 있단다./아침저녁으로 지나다니는 길이란다.//탱자 열매도 가을이면 열린단다./둥글디 둥근 금덩어리란다.//탱자나무 곁에서 울었단다./모두모두 나를 달랬단다.//탱자나무꽃이 피었단다./희디흰 꽃이 피었단다.//’(기타하라 하쿠슈, ‘탱자나무꽃’ 전문)



 이 책에는 크리스티나 로제티, 사이조 야소 등 시인의 작품과 마더구스, 각 나라의 동요들과 아울러 시에 대한 윤석중의 해설이 함께 실려 있어 더욱 그 가치와 재미가 크다. ‘탱자나무꽃’에 대해 그는 여러 날 고심한 끝에 “모두모두 상냥스러웠단다”라는 원문을 “모두모두 나를 달랬단다”로 자연스럽게 옮겼다며 뿌듯해한다.



김유진 동시인·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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