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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택시 기사는 노동자인가 계약자인가?… 美가이드라인 논란

[사진=중앙포토]


우버 택시 운전자를 놓고 시작된 주문형(on-demand) 경제의 노동자들 지위를 둘러싸고 미국 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우버택시 등 새롭게 부상한 신산업의 노동자 지위를 정리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guidance) 초안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임시 고용되는 운전기사, 가사도우미, 건설업자, 콜센터 직원 등 새롭게 생겨난 노동자들의 지위를 법적으로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다.

외신에 따르면 노동부가 마련한 15페이지 분량의 초안은 노동자의 정의나 범주가 과거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하며 우버택시 운전사 같은 독립적 계약자를 ‘피고용인(employee)’로 봐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달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이 내린 “우버 운전자는 독립적 계약자라기보다는 회사에 소속된 직원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WSJ은 “초안은 최근의 공유경제 등 고용형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분류의 모호함을 지적했다.

실제로 우버택시의 경우만 해도 운전자들의 요구가 엇갈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법원의 경우에서 보듯 노동법의 보호를 받고자 하는 운전자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일자리를 위해 지금의 독립적 계약자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운전자들도 있다. 우버측은 지난달 9일 관련 재판이 진행중인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자사 운전사 400명이 “독립적 계약업자로서의 현 지위를 선호한다”고 진술한 내용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 문제가 논란이 되는 건 수당, 고용보험, 퇴직수당 등 노동자의 지위와 관련되는 동시에 세금 등 조세문제와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문형 산업의 경우 유연성을 중시하기에 고용주들은 규제와 감시 정도가 강화되는 피고용인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우버 운전자의 승객 총격사건에서도 우버측은 “우버운전자는 독립적 계약자로 이들 범죄에 따른 책임을 우버가 질 필요가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됐었다.

미국 노동부 관계자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산업 변화 속에서 노동자의 지위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라며 “법원이 가이드라인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일종의 지침이 되는 의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지난 4월 5년간의 조사 끝에 유타와 애리조나주 등에서 1000여명의 건설산업 노동자들이 피고용인 지위를 부여받지 못해 임금 등에서 손해를 봤다며 70만달러(8억원)를 배상하도록 명령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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