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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넓은 러시아에 주차타워 수출 … 역발상으로 해냈지요”

취임 7개월째인 김재홍 KOTRA 사장은 “우리 수출, 어둡지 만은 않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우리 수출, 나름 선방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어요.”



취임 7개월째 김재홍 KOTRA 사장

 수출이 줄었다고 여기저기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대한민국 ‘수출 야전사령관’ 김재홍(57)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은 의외의 진단을 내놨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통계 자료부터 내밀었다.



 “올 1~4월 주요국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을 보세요. 미국(-4.6%)·독일(-14%)·프랑스(-16.1%)는 물론 ‘엔저 효과’를 봤다는 일본도 수출이 6.3% 줄었는데 우리는 -4.3%로 비교적 선전했습니다. 우리 스스로 너무 암울한 전망만 쏟아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는 “올 상반기에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미국에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올랐고, 유럽연합(EU)에선 점유율을 지켜냈다”며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 우리 수출은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조심스럽게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건 단순히 통계에 기초한 것만은 아니다. 그는 올 1월 취임한 뒤 6개월 동안 ‘현장 경영’에 매달렸다. 59일 동안 18개국을 돌며 126개 KOTRA 현지 무역관장을 만나 수출 최전선 분위기를 체감했다. 그는 “현장에서 위기를 맞는 두려움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엿봤다”고 말했다. 특히 독립국가연합(CIS) 무역관장 회의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땅이 세계에서 가장 넓은 러시아에선 우리나라 같은 주차타워가 필요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차가 쉽게 망가져 오히려 실내 주차에 대한 수요가 큽니다. 현지 무역관장의 제안으로 주차타워를 만드는 국내 중소기업이 러시아에 진출했습니다. 우리 중소기업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이런 아이디어로 얼마든지 수출길을 뚫을 수 있습니다.”



 그는 KOTRA의 과제는 대기업이 아닌 중견·중소기업의 수출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 위주 수출 주도 성장 구조를 바꿔야 하는 건 맞지만 수출 자체를 등안시해선 안된다”며 “내수·서비스 산업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수출 주도 성장의 틀을 버려야 한다는 얘기로 착각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조업 위주 수출 범위를 서비스로 넓히고 전자상거래 유통 채널을 강화해 ‘수출 2.0’ 시대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OTRA는 8월 조직 개편을 통해 내수기업들도 수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내수기업의 수출 지원을 전담하는 ‘수출 기업화 지원실’을 기존 팀에서 실 단위로 확대한다. 전자상거래·서비스·의료바이오 등 신수종사업 수출을 돕는 ‘신사업지원실’, ‘해외 진출 종합상담센터’를 신설한다.



 김 사장은 “글로벌 경제위기 때면 값싼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미래에 대한 대비가 소홀할 수 있다”며 “신기술 개발, 차별화한 디자인,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야만 중장기적으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글=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김재홍 사장=서울 중앙고,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행정고시(26회)에 합격했다. 법제처·상공부·통상산업부를 거쳐 2013년 산자부 1차관을 역임했다. 지식경제부(산자부 전신) 근무 시절 신산업정책관·성장동력실장을 역임한 무역·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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