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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중국 흔들리는데 … 옐런 또 “후반기 금리 인상”

지난주 한국 경제는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 거품 붕괴라는 격랑을 만났다. 그 와중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 시계는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또 다시 천명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포럼에서 연설과 문답을 통해서다.



오하이오 포럼서 드러난 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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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옐런은 “올해 후반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올리고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옐런의 언급은 문맥상으론 새로운 게 아니다. 그러나 같은 말이라도 시점이 중요하다. 옐런의 발언은 그리스 사태가 정점으로 치닫고, 중국 증시 급락이 세계 증시를 뒤흔드는 복잡한 상황에서 나왔다. 옐런은 이날 그리스에 대해 딱 한마디만 언급했다. “그리스 상황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였다. 중국은 아예 거론조차 안했다.



 때로는 아무것도 언급하지 않는 ‘침묵’이 의중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때가 있다. 옐런의 발언에 그리스나 중국이 제대로 등장하지 않았다는 자체가 역설적으로 그리스나 중국 사태에 대한 Fed의 인식을 강하게 드러난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가로막을 변수라고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옐런은 “예기치 못한 상황 전개가 첫번째 금리 인상을 늦추거나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사족을 달았을 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Fed가 ‘마이 웨이’를 택할수 있는 사정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그리스나 중국발 금융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처럼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WSJ는 “세계 다른 지역 은행들의 그리스와 중국 대출이 제한적이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발을 뺐으며, 유럽 당국은 탄탄한 방화벽을 쌓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Fed의 금리 인상 여건은 무르익고 있다. 6월 실업률은 5.3%. Fed가 완전고용 실업률로 제시하고 있는 5.0~5.2%에 근접했다.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한참 못 미치지만, 그 마저도 사정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저유가와 달러 강세 영향이 눈에 띄고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옐런은 “첫번째 금리 인상이 너무 강조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보다 금리 인상의 전체 경로가 중요하다”며 “통화정책 정상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중론은 첫번째 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쪽이다. 그 보다 향후 금리를 얼마나 빨리 올릴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과거의 Fed는 한번 금리를 올리면 쉴새 없이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번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말로 들린다. 그러나 한도까지 돈을 끌어쓰고 있는 가계나 기업엔 미세한 금리 인상 자체가 충격이 되는 법이다.



 게다가 그리스와 중국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리스야 전 세계 총생산의 0.5%도 안 되지만, 중국은 14%나 된다. 증시 폭락이 구매력 둔화와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면 중국 경제에 목을 매고 있는 많은 나라가 직격탄을 맞는다. 중국에 자원을 수출해온 브라질과 캐나다는 경기 침체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WSJ는 이미 오스트레일리아의 철강 업자들, 태국의 고무농장, 뉴질랜드의 우유 회사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JP모건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세계 경제는 0.5% 포인트, 개도국 경제는 0.7% 포인트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옐런의 이날 연설과 답변 중 새겨볼 대목이 있다. 그는 금융 시스템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의 ‘가장 큰 도전’은 이 방에 있는 누구도, 또 우리의 다음 세대들까지도 또 다른 금융위기를 겪지 않도록 건강한 금융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너무 낮으면 FOMC가 금리 인하라는 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사용할 여지를 줄인다”는 우려도 했다. 종합적인 메시지는 더 늦기 전에 금리 정상화에 착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의 부진, 한국 경제는 이제 두개의 태풍권에 진입중이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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