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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사태, 계파 간 노선 경쟁 가능성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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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의원 20명이 말하는 한국의 계파정치

공천 문제가 계파 폐해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건 현재의 계파들이 구성원의 이익 실현을 위해 형성된 집단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새정치연합 친노계 초선 의원은 “김영삼의 상도동계, 김대중의 동교동계가 민주화 투쟁을 거치면서 끈끈한 동지애로 뭉친 집단이었다면 현재는 집단의 힘이 줄 수 있는 과실을 나눠 먹기 위해 뭉친다”고 말했다.

 그 가장 큰 과실이 공천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 계파의 성격이 ‘게젤샤프트(Gesellschaft·이익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이후부터 3김 시대와 달리 정권을 위해 자신의 명운을 거는 정치인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충성과 애정으로 맺어진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공동사회)적 계파에선 보스가 바뀌지 않지만 게젤샤프트 정치에선 상황이 보스를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친이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재선 의원도 “이명박 전 대통령 때 공천을 받았다는 이유로 (친이계로) 정해진 것”이라며 “지금은 이 전 대통령 생일 때나 모일까 말까 한다”고 했다.

 계파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 대부분은 ‘필요악’(8명)이라거나 ‘없어져야 한다’(10명)고 답했다. 이들은 이제 한국 정치에서 계파정치가 동일한 정치적 지향점과 정책을 좇는 방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새누리당 비박계의 전직 의원은 “정치는 기본적으로 뜻을 같이하는 패거리”라며 “현재의 ‘나쁜 계파’에서 정치적 가치를 놓고 경쟁하는 ‘좋은 계파’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진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신보수’를 표방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충돌한 일은 노선을 놓고 경쟁하는 계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줬다”며 “앞으로 여야 의원 모두 ‘○○계’ 소리가 듣기 싫다면 정치적 가치를 앞세우라”고 주문했다.

 정당과 계파별로 답변이 명확히 엇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새누리당의 경우 주류인 친박계 5명 중 4명이 자신이 친박임을 인정했지만 새정치연합 친노계 정치인들은 5명 중 한 명을 제외하곤 “친노는 실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계파가 생기는 원인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 친박계 중 한 명만이 “공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반면 비박계는 대부분(4명) “공천 때문”이라며 친박계를 겨냥했다. 야당인 친노·비노계 의원들은 ‘공천’ ‘이념적 지향’ 등으로 골고루 나뉘었다.

 계파정치의 부작용에 대해 야당의 경우 계파별로 입장이 달랐다. 친노계 응답자들은 대부분 ‘당의 분열’을, 비노계 응답자들은 ‘당의 사당(私黨)화’를 꼽았다. 상대 계파에 대한 문제점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선 원색적 비난도 여전했다. 친박이었다가 현재 비박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친박에 대해 “정책과는 상관없이 패거리를 지어 조폭처럼 굴고 있다”고 비난했다. 비노계 의원들은 친노계에 대해 공통적으로 “선거 때마다 룰을 바꿔 다른 당내 구성원들이 져도 마음으로 승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관계기사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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