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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지속 땐 한반도까지 수퍼 태풍 영향권

태풍은 북서태평양 열대 해상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 중에서 중심 부근 최대 풍속(10분 단위 평균)이 초속 17m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북서태평양 지역에서는 연평균 26.7개꼴로 발생하고 그중 3~4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 태풍으로 발달하기 직전이나 소멸하는 단계의 풍속이 초속 17m 미만인 ‘꼬마 태풍’은 열대저압부(TD)라고 불린다.

 태풍은 지구 저위도 지방에 축적된 열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분산시켜 열에너지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태풍은 온도가 높은 해역에서 발생해 북태평양 고기압 같은 아열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한다. 해수 온도가 낮은 고위도 지방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양으로부터 열과 수증기 공급이 줄어들면서 약해진다. 또 육지에 상륙하면 마찰력이 증가하면서 힘이 떨어지고 소멸한다.

 북서태평양의 태풍이나 북대서양·서인도제도·태평양 동부의 허리케인, 인도양 남부와 벵골만의 사이클론, 호주의 윌리윌리는 지역에 따라 이름만 다를 뿐 모두 같은 기상학적 현상이다. 태풍은 강풍과 폭우로 피해를 부르지만 가뭄 지역의 해갈에도 도움이 된다. 바닷물을 뒤섞어 적조 발생을 막아 주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다.

 태풍은 구름 없이 맑은 ‘태풍의 눈’ 주변을 구름이 벽처럼 둘러싼 모양을 하고 있다. 구름 벽의 높이는 대략 12~20㎞다. 태풍의 하층에서는 바람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불어 들어가고 꼭대기 부근에서는 바람이 시계방향으로 빠져나간다. 태풍의 중심으로 갈수록 기압은 낮아지고 온도는 높아진다. 중심 기압이 낮을수록 강한 태풍이다.

 1959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사라’로 인해 849명이 사망·실종됐고 37만34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02년 8월 말 강타한 ‘루사’는 강릉 지방에 하루 870.5㎜의 폭우를 쏟았다. 2003년 9월에 상륙한 ‘매미’는 제주도 고산리에서 관측한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60m에 이를 정도로 강한 바람을 동반했다.

 서울대 허창회(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태풍의 생성·발달·소멸 단계에서 세력이 가장 강해지는 지점의 위치가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상승한 탓”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무렵엔 세력이 약화돼 가장 강했을 때의 50%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60~70% 수준을 유지한 채 한반도에 상륙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태풍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지구온난화로 태풍 개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란 설명이다.

 제주대 문일주(해양산업경찰학과) 교수는 “최근 38년간 북서태평양에서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65m 이상(1분 평균 풍속 기준)의 수퍼 태풍 개수를 분석한 결과 후반기 19년 동안에는 전반기보다 5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금은 수퍼 태풍이라도 한반도 부근까지 북상하면 세력이 약해지지만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한반도가 수퍼 태풍의 위력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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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